올해 글로벌 IPO,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3분기 들어 다소 둔화
1~9월 세계 IPO 규모 4210억 달러...지난해 2배 수준 3분기 IPO, 2분기와 비교해 26.3% 줄어
올해 글로벌 기업공개(IPO)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 수준이지만 3분기에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IPO 규모는 946억 달러(약 112조 1956억 원)으로 2분기와 비교해 26.3% 줄었다.
이는 여름 IPO 시장 활동이 주춤하고 미국이 중국 기업 상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 데다 중국 정부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디디추싱(滴滴出行)을 규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까지 IPO 건수는 2천 건을 넘었으며 자금 조달 규모는 421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배를 넘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4210억 달러에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IPO를 통해 조달한 1277억 달러가 포함됐다.
데이비드 루드윅 골드만삭스 글로벌 주식자본시장담당 책임자는 “1분기 SPAC IPO가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이후 IPO 시장이 주춤했다”라며 “하지만 시장이 정상화한 이후 발행자에게 개방될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올해 최대 규모 IPO는 홍콩증시에서 54억 달러를 조달한 중국 동영상 플랫폼 콰이서우(快手)다. 또 뉴욕증시에서 21억 달러 자금을 모은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와 한국증권거래소에서 37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조달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3분기 주목받는 IPO로 꼽혔다.
SEC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강화하면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정체됐다.
올해 7월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의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반드시 자신이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중국 정부가 재무 성과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명시해야 한다”라며 “이 같은 기준을 위반한 중국 기업은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들면서 7월 말 기준 중국 기업 미국 IPO 규모는 사상 최대인 128억 달러에 달했다.
루드윅은 “4분기 IPO 시장이 뜨거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다양한 지역과 업종에서 IPO를 계획하는 기업이 많다”고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