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둥성에 "초대형 국제검역소" 설립
'제로코비드 전략'을 위해 외부 유입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 목적 중앙집중식 검역 시설로 동계올림픽 겨냥 설립
세계 각국이 국경을 다시 열고 코로나19 바이러스 규제를 점차 완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제로코비드 전략'을 위해 통제를 두 배로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광둥성에 대규모 국제검역소를 개설했다"고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해외 입국 검역 강화 움직임은 다른 국가에서 '국가 개방 명단'이 나오면서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 주 미국은 11월부터 모든 외국인 방문객에 대한 여행 제한을 완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18개월 이상 대부분의 외국인들에게 국경을 폐쇄했다. 입국허가를 받은 소수와 귀국하는 중국인은 최소 2주간 호텔 검역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이어 1주일간은 완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포함해 집중 격리 또는 가정 격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중국의 방어를 계속해서 침범해 왔다. 지난 5월 광저우와 선전 등 남부 광둥성에서 전염성이 높은 델타 변종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광둥성 보건당국자는 300개 중앙 집중식 시설에서 매일 약 3만명이 격리되는 상황에서 "전체 해외여행객의 90%가 중국 광동성을 통해 입국했다"고 평가했다.
많은 사람들은 특히 남부 푸젠 성에서 최근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이어 해외에서 귀국한 중국 여행객들을 비난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당국이 해외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말경 광둥성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최대한 억제했지만 당국은 기존의 조치만으로는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중난산(钟南山) 중국 정부의 최고 공중보건 고문은 몇달 전 광저우가 더 엄격한 규정을 시행하기 위해 "모든 해외 입국자들을 위한 중앙 집중식 검역 시설을 건설할 것"이라고 언급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의 실례로 2억6000만 달러(한화 약 3081억원)를 투입하여 5000 개의 객실을 갖춘 입국자들을 위한 검역 시설이 광저우 남부 대도시에서 앞으로 며칠 안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 시설은 광저우 전역에 위치한 지정 호텔을 대체하여 해외에서 입국하는 중국인 및 국제 여행객을 격리할 장소다. 이는 거주자들과의 접촉과 노출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조치다.
중국 전통 양식의 회색 지붕을 얹은 3층 건물들로 이루어진 이 거대한 단지는 축구장 46개 면적에 걸쳐 있으며 도시 외곽에 새로 짓는 데 3개월도 걸리지 않았다.
여행객들은 공항에서 직접 버스를 타고 이동하며 최소 2주 동안 객실에 머물게 된다. 각 방에는 비디오 채팅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작동되는 온도계가 설치되어 있으며, 하루에 세 끼를 로봇이 배달하는데, 이 모든 것이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옌중황 대외관계위원회 세계보건 선임연구원은 동 시설의 공식 명칭은 국제 보건소라고 하지만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최첨단 국제 검역소"라고 평가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비타협적이고 무관용 전략을 강화차원에서 추진된 첫 번째 사례라고 평가했다.
이는 내년 2월에 개최 예정인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