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델타 변이로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경제 성장 둔화”
中 제외한 해당 지역 국가 경제 성장 전망 하향 조정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영향으로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WB는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가을 경제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경제 활동이 올해 2분기부터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해당 지역 국가들의 성장 예측을 하향 조정했다.
WB는 중국 경제가 8.5% 성장하리라 예상하면서도 다른 국가는 올해 4월 예상치인 4.4%에서 2.5%로 낮췄다.
마누엘라 페로 WB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부행장은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경제 회복이 역전될 운명에 직면했다”라면서 “지난해 이 지역 국가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했지만, 올해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 지역 경제 성장 전망이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WB는 몇몇 태평양 섬나라와 미얀마 경제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면서 미얀마 경제가 18%, 태평양 섬나라 전체가 2.9% 위축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서 미얀마가 가장 심각한 실업 사태가 발생해 빈곤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아디탸 마투 WB 동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수석 경제학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와 시민 불복종 운동으로 경제 활동이 중단됐다”면서 “이는 일하는 근로자 수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WB는 선진국 경제가 코로나19 영향에서 회복하고 있지만,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국가들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타격을 입어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불평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WB는 동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백신 접종에 대한 의구심 해소, 검사와 추적 강화, 지역 내 백신 생산 증가, 지방 공중 보건 체계 강화 등 4가지 방면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신중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WB는 또 이들 분야에서 국제 사회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