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비아 中 부채, 공식 추정치 두 배 육박

CARI, 잠비아 中 부채 66억 달러…前 정부는 34억 달러로 발표 비밀유지 조항으로 자세한 中 부채 규모 파악하기 어려워

2021-09-29     조성영
사진=픽사베이

중국에 대한 잠비아 누적 부채가 정부 추정치 두 배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현지 시각)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 국제관계연구소 중국 아프리카 연구 이니셔티브(CARI, China Africa Research Initiative)는 ‘펜데믹 시대 잠비아의 중국 부채(Zambia's Chinese Debt in the Pandemic Era)’ 보고서를 통해 잠비아의 중국 정부와 민간 대출 기관 부채 규모는 66억 달러(약 7조 8342억 원)로 전 잠비아 정부가 공개한 규모의 두 배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잠비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아프리카 국가로는 처음으로 채무 불이행을 선언했다. 현재 정부 수입 44%를 부채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에드가 롱구(Edgar Lungu) 전 잠비아 대통령이 이끌던 전 정부는 중국 부채 규모가 34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CARI가 공개한 추정치는 지난달 취임한 하카인데 히칠레마(Hakainde Hichilema) 신임 대통령이 부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최근 발언과 일치한다.

잠비아는 국제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국제 채권단은 명확한 비밀유지 조항이 첨부되어 있어 잠비아가 중국에 갚지 못한 채무에 대한 세부 정보가 부족하다며 채무 재조정 진행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CARI 관계자는 “복잡한 상황을 고려하면 책임 분담에 대한 합의에 도달은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66억 달러는 CARI가 수집한 중국 대출 자료를 토대로 계산한 것”이라며 “누적된 벌금이나 미납한 이자를 포함하지 않아 추정치가 계속 증가할 수 있다”고 표시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