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철강업계, '유례없는 호황' 지속
공급이 수요 못 따라가는 상황 지속 건설업 타격으로 수입관세 인하 대책 검토 중
최근 베트남 국내 철강 기업들의 생산량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베트남 철강 업계가 유례없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작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생산량 둔화와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불러온 철광석 가격 급등 등 각종 어려움에 직면했던 상황과는 대조적이다.
주목 할 대목은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라는 데 있다. 미국의 대 중국 경제부문 압박을 예상한 중국의 ‘철광석 싹쓸이’와 코로나발(發)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국인 브라질의 철광석 채굴량 감소로 철광석뿐만 아니라 고철(철,스크랩) 가격까지 상승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철강업계 1위인 호아팟 그룹은 작년 대비 42% 증가한 철강생산량을, 업계 2위인 호아센 그룹은 올해 7월에만 작년 동기 대비 최대 124% 증가한 세후 이익이 점쳐지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아팟 그룹과 전체 매출의 약 35%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호아센 그룹을 불문하고 일어나는 일이라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베트남 재정부는 건설업 등 철강을 원자재로 사용하는 업계에 부담이 가중될 것을 염려해 현행 15~25%의 수입관세를 10~15%로 인하하고, 수출관세를 무관세에서 5%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률개정안을 제출했다.
하지만 국내·외를 불문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여건상 당분간 이 같은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다.
베트남=최우진 통신원 wjchoi@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