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의 적극적인 '전력난 대처'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 호소 2015년 단계별 전기요금 부과체제 시행 다양한 에너지 절약 방안 홍보

2021-09-15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알부케크 브라질 광업·에너지장관이 현재 브라질은 91년 만에 최악의 물 위기를 겪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로 수력 발전에 의존하는 브라질은 저수지의 저수량 부족으로 약 30기의 수력발전소가 효율적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으면 11월에는 브라질 일부 발전소의 에너지 저장량이 10% 이하로 떨어져 여름철 피크 시간대 전력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알부케크는 정부와 사회 각계, 그리고 국민에게 가능한 한 에너지 절약을 호소했다. 브라질 정부는 각 연방 기관에 전력 사용량을 20% 낮추고 생활용·상업용·산업용 등 전력 소비자들도 절감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

현재 브라질은 인접국에서 전력을 수입해 부족한 발전량을 충당하고 있다. 하지만 이 조치에는 비용이 많이 들 것이다.

브라질 정부는 여름철 전력 피크 때 강제 제한이나 정전을 막기 위해 동북부 지역에서 전기를 많이 쓰는 동남부 지역으로의 송전을 늘리는 것 외에도 에너지 절전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산업용 소비자에게 전기 사용량 축소와 생산 차질, 절전 한도를 달성한 일반 주민과 영세업체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에너지 절약'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5년 단계별 전기요금 판매 체제를 만들어 에너지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 사용자에게 추가 비용을 부과하고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 관련 전기요금 표시는 녹색선, 노란색선, 빨간색선 1과 빨간색선 2로 나뉜다. 그중 그린라인 표시는 추가 전기요금을 잠시 징수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고, 기타 전기요금 표시는 누진제를 적용 하는 단계별 전기요금제를 통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부과한다.

브라질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주요 댐의 저수량이 줄어들면서 전력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의 수력발전량은 자국내 전력 발전 비중이 64%에 달했다. 

그러나 올들어 최악의 가뭄이 브라질을 덮치면서 수력발전량은 91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전력 수급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전력 감독 관리 기구는 이미 여러 차례 전기 요금을 올렸다. 올해 6월부터 정부는 레드라인 2단계 기준에 따라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또 브라질 정부는 2022년 4월 30일까지 전기요금 단계별 판매에 '물 부족 표시'를 추가하여 에너지 절약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브라질 광업·에너지부·브라질 국가전력청 등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소비절약'이라는 웹사이트를 만들어 브라질 전력자원 공급원, 전력 분포, 환경과의 상호작용, 전기요금과 브라질 전력위기 등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 사용시 절약하는 방안을 홍보 및 안내하는 실용 정보도 많이 제공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