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분기 미국 주식 투자 "상승세 주춤"

1년전 동기 대비 25.4% 감소... 3분기 연속 감소세 지속 미국 증시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 미국 주식에 '올인' 추세... 해외 증시 거래액 중 96.9%를 차지

2021-09-14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국 주식 투자(거래)는 2020년 시작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지만 2021년 2분기부터 둔화됐다. 

지난 2020년 3분기 미국 주식시장에서 사우디의 거래는 863억 달러(한화 약 101조 1953억 8000만 원)로 역사적으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9년 약 123억 달러(약 14조 4180억 6000만 원)에 달했던 거래와 비교했을 때 약 700% 상승했다. 

이와 관련 13일(현지시간) 아랍뉴스는 사우디 자본시장청(CMA)이 허가한 시장기관을 통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이루어진 사우디의 거래는 "1년 전보다 2분기 동안 25.4% 감소하며 3분기 연속 거래량 감소를 기록한 것으로 공식 자료에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올해 2분기 동안 미국 주식에서 거래한 거래량은 매입과 매도를 포함한 161억7000만 달러(18조 9480억 600만 원)로 지난해 2분기 약  216억8000만 달러 대비 약 25.4% 하락한 수치였다. 올해 1분기에 비해  21.7% 감소했다. 

마젠 알수다이리 알라지캐피탈 리서치 본부장은 최근 아랍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스가 미국 주식 투자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3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통화 리스크가 없고 다른 국제시장에 비해 중개비용이 저렴하며 최근 12개월 동안 미국 시장으로 부터 매력적인 이익을 챙겼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백신 접종의 가속화 및 미국 내수 경기의 급속한 회복으로 미국 시장의 3대 지표는 2분기 중 호조를 기록하며 연초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의 미국 증시 거래는 CMA가 허가한 기업이나 현지 중개인이 없는 직거래를 통한 거래만 가능하다. 사우디 자본시장청(CMA) 자료에 따르면 미국 증시에 대한 사우디 투자는 해외 시장 전체 거래량의 약 96.9%를 차지할 정도로 사우디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목적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기가 활성화 되어 가고 복직자가 늘어나면서 2021년 상반기 미국 주식 매매량(거래액)이 사상 최고치 또는 거의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나스닥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봄 이후 역사적인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이 지속적인 증시 활성화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사우디의 미국 주식 거래액도 회복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