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식품 생산업체, 영국 수출 급감 이유

브랙시트 여파로 영국의 까다로운 세관 통관 절차 때문 짝퉁 미국 식품 활개 치면서 전 세계 유통규모 연간 1000억 유로 이탈리아 농업협회 '미국은 위반자'라고 맹 비난

2021-09-09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이탈리아 식품업체들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여파로 스파게티·토마토·올리브유·훈제햄 등의 영국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수출량이 감소하자 이탈리아 식품을 애용하는 영국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미국에서 수입된 '가짜 이탈리아 식품'을 어쩔수 없이 사먹을 정도의 상황에 이르렀고, 심지어  이탈리아 정품 식품의 공급이 중단될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7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지난 5월 영국에 수출하는 파스타가 28%, 특급  올리브유가 13%, 케첩과 캔 토마토가 16%, 치즈 수출이 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최대 농업협회인 콜디레티는 수출이 감소한 주요 원인이 브렉시트에 따른 '관료주의'로 보고 있다. 

이른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부의 까다로운 세관 절차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러한 현상은 이탈리아 식품을 운송하는 트럭의 운행이 원활치 않은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수출 원가가 더 치솟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탈리아 식품 수출이 크게 줄자 영국 내 '미국산 짝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콜디레티는 이들 짝퉁식품에 극력 반대하며 미국을 세계 최대 위반자라고 비난했다. 엉뚱한 곳으로 그 불똥이 뛰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탈리아 경제관료 로렌초 바자나는 "이러한 미국산 가짜 식품을 유통시켜 세계적으로 연간 1000억 유로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무려 그 규모가 정품 이탈리아 식품의 2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