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국제유가, 사우디 가격 인하에 하락
브렌트유, 0.54달러 하락한 배럴당 72.22달러로 거래 마감
세계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지역 원유 판매 가격을 대폭 인하하자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6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0.54달러(0.015%) 하락한 배럴당 72.2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뉴욕상업거래소 휴장으로 거래되지 않았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지난 5일 고객들에게 아시아 지역에 수출하는 10월 인도분 원유 판매 가격을 배럴당 최소 1달러 인하한다고 통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인하 폭으로 시장 예상치인 20~40센트 인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아람코는 코로나19로 인한 아시아 지역의 원유 수요 회복 지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의 원유 증산을 가격 인하 이유로 제시했다.
노르웨이 에너지 컨설팅 업체 라이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 원유 시장 분석가 비요르나르 톤하우겐은 “아람코의 아시아 지역 10월 인도분 원유 판매 가격 인하는 아람코가 수요와 공급 관계에 약간의 변화가 있다고 판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면서 “원유 거래업체들이 아람코의 방침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지나간 이후 미국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에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에 그쳤다.
미국 정부는 멕시코만 원유 생산량을 회복하기 위해 전략 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에서 원유를 방출하고 있다. 6일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은 멕시코만에서 하루 15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중단됐다고 표시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베이커 휴즈(Baker Hughes)에 따르면 아이다 영향으로 지난 3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5주 만에 처음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 시설 수량을 줄였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