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리튬 배터리 시장 1위는 日 ATL…점유율 38%
2~3위는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휴대폰 리튬 배터리 분야에서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이 발표한 2020년 세계 시장 ‘주요 상품과 서비스 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휴대폰 리튬 배터리 점유율 1위는 홍콩에 본사를 둔 일본 TDK 자회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ATL, Amperex Technology Limited)’로 시장 점유율이 2019년과 비교해 6.9% 포인트 증가한 38%로 집계됐다.
ATL은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휴대폰 제조사에 제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휴대폰 리튬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왔다.
지난해 휴대폰 리튬 배터리 글로벌 공급량은 2019년과 비교해 7.4% 감소한 17억 8300만 개다. 글로벌 IT 컨설팅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글로벌 공급량은 2019년보다 6.6% 줄었고 배터리 수요도 감소했다.
지난 2005년 일본 TDK가 인수한 ATL은 초박형과 라미네이트(laminate)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제조한다. 애플, 삼성전자를 포함해 샤오미, 오포(OPPO), 비보(vivo) 등 중국 휴대폰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휴대폰 제조사들의 화웨이 시장 점유율 잠식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ID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 시장 점유율은 2019년보다 21% 하락했고 샤오미는 18%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샤오미 등 중국 업체와 협력하는 ATL에 호재로 작용했다.
휴대폰 리튬 배터리 점유율 2위는 삼성SDI(11.1%)로 시장 점유율이 3.1% 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출 성장 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3위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애플에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
앞으로 5G폰의 통신량과 정보 처리량이 확대해 전력 소모가 증가하면서 5G폰 배터리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닛케이 신문은 휴대폰 배터리 시장에서 소형화와 대용량 기술 결합 능력이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