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의 동아시아 글로벌 무역, 코로나 사태로 주춤
대만 수출 감소와 중국과 일본의 항구 폐쇄와 맞물려 동아시아 무역 성장 저해
동아시아 제조업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올해 여름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무역이 주춤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The Guardian)은 지난달 29일 자동차와 휴대폰에 쓰이는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대만의 수출이 급감하고 호주, 중국, 일본 등 국가의 일시적인 항구 폐쇄가 맞물리며 글로벌 무역 성장이 위축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의 이런 위축 흐름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석유 생산량 증가 계획을 폐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모하메드 압둘아티프 알 파레스 쿠웨이트 석유장관은 8월 29일 OPEC 플러스(+)가 앞으로 몇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한 방안을 재고할 수도 있다고 표시했다. 그는 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경제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영향을 받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PEC의 석유 공급 절감과 허리케인 아이다의 멕시코만 강타로 미국 에너지 기업들의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서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 오른 72.70달러를 기록했다.
오안다 코퍼레이션(OANDA) 수석 시장 분석가 에드워드 모야는 “멕시코만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와 최근 OPEC 플러스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한 원유 증산 합의 재검토 시사 소식에 원유 판매업체들이 원유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웰린 컨설팅 경제학자들은 향후 3개월 대만의 수출 주문 전망치가 전년 대비 70%에서 20%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18개월가량 밀린 수출 주문 감소로 향후 몇 개월 동안 자동차 생산업체와 다른 제조업체들의 생산 능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자동차 회사는 이미 고객들에게 일부 자동차 모델의 재판매는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알렸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닝보항과 같은 대형 항구들의 폐쇄 조치는 국제무역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항구 폐쇄로 수많은 컨테이너가 발이 묶여 운송 비용 증가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무역의 또 다른 걸림돌은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라며 “세계 반도체 산업에서 대만의 중추적인 역할을 고려하면 2월부터 시작한 대만 수출 감소는 앞으로 글로벌 무역 성장 흐름이 더 둔화할 것이라는 조짐”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디언은 일부 국가의 낮은 백신 접종률과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들 국가의 수출 부진이 2022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