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 가격 폭등... 전세계 커피 값도 오를 전망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세계 2위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백신 공급 부족으로 정부가 커피 원두 생산지 봉쇄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베트남산 주요 커피 품목인 로부스타 원두 선물 가격이 최근 톤당 2024 달러(234만 6423 원)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로부스타 원두는 쓴 맛이 강해 인스턴트 커피와 일부 농축 포뮬러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세계 최대 커피 원두의 생산국인 브라질은 심각한 가뭄과 이례적인 한파를 겪으면서 커피 원두 선물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커피 가격이 최대 40%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 등 일부 프랜차이즈 커피숍은 장기 위험회피 계약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의 거대 식품업체인 JM스머커는 지난 분기 커피 부문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독일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치보(Tchibo)', 일본 UCC커피도 소매가 인상을 강요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또한 중국의 윈난성(雲南省)은 중국 국내 최대의 커피 재배지이자 무역 허브, 수출지로, 원두 생산량은 전국 총생산량의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윈난 커피의 시장 점유율이나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윈난 커피는 최근 2년간 중국의 젊은 소비자들의 커피 수요가 늘고 수입 커피의 강점이 약화되면서 더 많은 국내 시장을 장악하는 등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윈난성의 보이시 위치한 윈난 국제 커피 거래센터는 지난 1년 동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윈난 커피 수출량이 급감했지만 원두 가격은 내리지 않고 오히려 증가해 일부 지역의 커피업체들은 원두 공급 부족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