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시간 통제 강화
금~일요일과 공휴일에 1시간만 게임 허용 텐센트, ‘왕자영요’ 게임 서비스 시간 단축
중국 정부가 미성년자의 게임 중독을 막기 위해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온라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대폭 제한했다. 이로써 온라인 게임 업체는 미성년자에게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법정 공휴일에 오후 8시부터 9시까지 1시간만 서비스할 수 있고 그 외 시간에는 서비스할 수 없다.
30일 중국 국가신문출판서(中国国家新闻出版署)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성년자 온라인 게임 중독 방지에 관한 엄격 관리 통지’를 발표하고 기존 규제를 더욱 강화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미성년자가 법정 공휴일에는 하루 3시간, 그 외 시간에는 하루 1.5 시간을 초과해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지난 3일 텐센트는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 ‘왕자영요(王者荣耀)’를 대상으로 7가지 신규 조처를 내놓고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을 평일 1.5시간에서 1시간, 공휴일 3시간에서 2시간으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2019년 10월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온라인 게임 업체가 매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미성년자에게 어떤 형태로든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며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이 법정 공휴일에는 하루 3시간, 평일에는 하루 1.5시간을 넘지 않도록 규정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의 이 같은 조치는 최근 중국 정부가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와 게임 업계 1위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에 대한 규제와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중국 관영 매체도 게임 업계를 향해 날 선 비판을 했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경제참고보(经济参考报)가 ‘정신적 아편이 수천억 가치의 산업으로 발전했다(“精神鸦片”竟长成数千亿产业)’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미성년자 65%가 온라인 게임을 자주 즐기고 13.2%는 모바일 게임을 하루 2시간 이상 한다고 지적하면서 온라인 게임을 ‘마약’에 비유했다.
경제참고보는 또 텐센트 모바일 게임 왕자영요가 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온라인 게임이라며 청소년의 게임 중독 문제를 끄집어냈다.
경제참고보 해당 기사가 퍼지면서 3일 텐센트 주가가 10% 폭락하며 600억 달러가 증발했고, 홍콩 증시에서 넷이즈(Netease), XD(心动网络), 차이나모바일게임엔터테인먼트(CMGE) 등 중국 게임사 주식이 모두 10% 이상 급락했다.
텐센트가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4분기 텐센트 온라인 게임 매출에서 18세 미만 미성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에 불과하다.
2017년 인민일보, CCTV, 신화통신 등 관영 매체가 온라인 게임을 비판하면서 왕자영요가 초등학생들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고 비난했고, 이듬해 중국 당국은 게임 판호 심사를 중단해 게임 업계가 침체에 빠졌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