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이슈] 쿠웨이트 석유장관, 원유 증산 합의 재검토 시사

“일부 지역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원유 증산 계획 신중하게 재고해야”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美 멕시코만 원유 생산 96% 줄어

2021-08-30     조성영
사진=픽사베이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다(Ida)가 미국 멕시코만을 강타해 남부 석유화학 산업이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하메드 압둘아티프 알 파레스 쿠웨이트 석유장관이 원유 증산 합의 재검토를 시사했다.

29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날 알 파레스 장관은 이날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가 지난날 합의한 원유 증산 합의가 다음 달 1일 열리는 회의에서 재검토될 수 있다고 밝혔다.

OPEC 플러스는 9월 1일 회의에서 앞으로 몇 달 동안 원유 생산량을 하루 40만 배럴로 늘리기로 합의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알 파레스 장관은 “시장이 둔화하고 있다”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되어 원유 증산 계획을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고 표시했다.

이어 “이 때문에 하루 40만 배럴 증산을 잠시 보류할 수 있다”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경제가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음으로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케이 아이다 위성 사진/사진=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

미국 정부는 휘발유 가격 인상이 세계 경제 회복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OPEC 플러스에 원유 생산량을 늘리라고 압박을 가했다.

이에 관해 알 파레스 장관은 OPEC 플러스가 미국의 주장에 대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OPEC 회원국, 특히 페르시아만협력회의(GCC) 회원국이 이 문제를 놓고 회의를 했다”면서 “지금까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허리케인 아이다 영향으로 멕시코만에 있는 석유 가스 시설 560개 중 51.43%에 해당하는 288개 시설이 가동을 멈춰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각각 96%, 94% 줄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