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프간 철수 연기하나…英 존슨 총리, 바이든에 미군 철수 요청할 듯
24일 G7 온라인 정상회담서 아프간 위기 상황 논의 英, 탈레반 신규 제재 방안 모색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이 정권을 재탈환하면서 수많은 사람이 아프간을 떠나기 위해 카불 공항으로 몰려드는 가운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 연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 관계자는 24일 열릴 예정인 주요 7개국(G7) 온라인 정상회의에서 아프간 위기 상황 논의 시 존슨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미군 철수 연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군 아프간 철수 최후 기한은 이달 31일이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아프간 탈출 인원수를 늘리기 위해 철수 시한을 31일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영국에 입국할 자격이 있는 사람 4천 명이 아직 아프간에 있어 정부는 가능하면 수천 명의 추가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카불에는 영국군 1천여 명이 남아있지만, 언제 철수할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제임스 클리베리 영국 외무부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부장관은 “지난 1주일 동안 배운 것은 우리가 계획한 일정을 항상 완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을 확보할수록 더 많은 사람을 대피시킬 수 있다는 것이 분명하고 이것이 우리가 추진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탈레반이 협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국은 이런 지원이 무기한 계속되리라 기대하지 않는다”라며 “가능한 많은 사람이 아프간을 신속하게 떠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탈레반에 새로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