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선 불법 어획물 日 시장으로 유입

환경정의재단 “불법 어획물 운반에 日 기업 참여”

2021-08-20     차승민
사진=환경정의재단(EJF) 홈페이지 갈무리

불법 조업이 잦은 중국 어선이 잡은 참치 등 어획물이 일본 시장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영국에 기반을 둔 환경보호단체 ‘환경정의재단(EJF)’은 선박 위치 정보를 이용한 추적 조사와 선원 70여 명에 대한 인터뷰 결과를 토대로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EJF는 중국 어선의 어획물을 옮겨 싣는 선박 중에는 일본 미쓰비시 상사 자회사가 운영하는 운반선도 포함됐다며 불법 조업이 국제사회 주목을 받는 상황에서 일본의 행태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관해 미쓰비시 상사 관계자는 “자사가 운영하는 운반선에 불법 어획물이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다”라면서 “참치 거래는 국제 규정에 따라 이뤄지며 수입할 때 일본 수산청 요청에 다라 합법성을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한다”고 해명했다.

EJF는 2017~2020년 서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등 해역에서 조업하는 어선 중 일본과 관련 있다고 의심되는 중국 어선 19척에 승선한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등 70여 명을 인터뷰하고 배에서 찍은 사진을 다수 확보했다.

EJF 관계자는 “거의 모든 선원이 사진을 보여주며 지느러미만 채취하고 상어는 바다에 버린다고 증언했다”라며 “이는 국제자원관리기구가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선 선원의 증언과 사진, 인공위성 위치정보를 이용한 항로 자료를 분석했다”면서 “해상에서 어선과 접촉한 냉동〮냉장 운반선의 환적 상황, 적재한 화물의 행방 등도 조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 결과 참치와 돛새치가 일본으로 향하는 운반선 10척에 옮겨져 시즈오카현 시미즈항 등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참치를 일본 국기를 단 운반선에 실었다고 말한 선원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EJF는 2000년에 설립한 국제환경보호단체로 유럽,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어업 문제, 산림 훼손 등 환경 문제에 대한 실태 조사와 정책 조언을 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