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델타변이 발생으로 3일간 전국 봉쇄령

50~120건 추가 감염 가능성... 호주서 유입 추정 마스크 착용 의무화... 신속한 백신 접종 권고

2021-08-19     장신신 기자
뉴질랜드 웰링턴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간호사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코로나 청정국'으로 여겨졌던 뉴질랜드에서 약 6개월만에 첫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진자가 발생하여 3일 동안 전국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뉴스 브리핑에서 "17일 확진된 지역사회 코로나19 감염자 1명은 델타 바이러스로 판명 되었으며 , 18일 정오까지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 확진자 6명이 추가되었다" 고 밝혔다. 오클랜드 지역 50대 남성이 휴양지 코로만델에 다녀 와서 확진 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규 확진자 7명 중 1명은 백신 접종을 마친 의료진이었다.

이로써 뉴질랜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것은 올해 2월 28일 이후 반년 만이다. 뉴질랜드 정부는 전국이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정부터 3일간 최고 방역등급인 4단계 봉쇄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 단 추가 확진자가 발생한 오클랜드·코로만델은 일주일간 봉쇄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애슐리 블룸필드 뉴질랜드 보건부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보건부의 분석 모델에 따르면 이번 확진자는 50건에서 120건의 추가 감염 사례가 나올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코로나 확진자가 "대부분 20대로 젊어지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또한 "중요한 것은 감염된 확진자를 최대한 빨리 찾아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던 총리는 이번 델타변이 유입 사례는 이웃 국가인 호주에서 최근 델타변이가 급증하고 있는 것과 관련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입국자 격리를 면제해주는 ‘트래블 버블’을 시행해오다 지난달 호주 출신 코로나19 감염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해 사흘간 머문 사실이 드러난 뒤 즉각 중단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7월 23일 이후 호주에서 입국한 시민들에게 필히 검사를 받으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방역 강화를 위해 '마스크 착용 강제령'도 발동했다. 18일(현지시간)부터 12세 이상이 공공장소에 나가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여야 한다. 그동안 이 강제령은 사회적 거리 확보가 불가능한 대중교통 내부에만 적용됐다.

아울러 뉴질랜드 정부는 모든 국민에게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서둘 것을 촉구했다. 보건부에 따르면 17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은 9만5415명으로 전체 인구의 5분의 1도 안 된 상태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