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20일 '통치자 특별회의' 열어... 신임 총리 결정
3명 경합...여론 고려 후 국왕 지명 전망
2021-08-19 이창우
말레이시아 왕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압둘라 국왕이 오는 20일 '통치자 특별회의'를 열어 현 정세와 새 총리 인선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무히딘 전임 말레이시아 총리는 16일(현지시간) 국왕에게 공식적으로 사의를 표명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왕궁은 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 당장 국회를 해산하고 대선을 치르는 것이 최선책이 아니라고 밝혔다. 다음 총선은 2023년인데 엄중한 방역 상황에서 총선을 치루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 한 것으로 풀이된다.
말레이시아 헌법에는 국왕이 다수 의원의 신임을 받는 인사를 총리로 지명할 수 있지만 현재 의회에는 다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다.
이와 관련 신임 총리 후보군으로는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국방부 장관, 현직 국회의원으로 능력을 인정 받은 라잘리 함자, 원래 총리직 계승자였던 이브라히 야당 대표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7월 25일 말레이시아의 기준 누적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서자 야당 의원들은 "무히딘 총리는 방역 실패로 과반수 지지를 잃었다"며 사퇴를 촉구했고, 압둘라 국왕까지 등을 돌렸다.
결국 무히딘 총리는 지난해 3월 취임 후 17개월 만에 물러났고, 곧 신임 총리가 임명 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