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 네트워크, 해커로부터 도난 가상화폐 3분의 1 돌려받아

해커, 취약점 통해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6억 1300만 달러 탈취 엘립틱 설립자 “돈세탁하는 데 애먹어 반환했을 것”

2021-08-12     차승민
사진=픽사베이

해커에게 6억 1300만 달러(약 7126억 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도난당했던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서비스 업체 ‘폴리 네트워크(Poly Network)가 해커로부터 도난 가상화폐 3분의 1 이상을 돌려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폴리 네트워크는 11일 트위터를 통해 “해커가 이더리움 330만 달러, 비트소닉코인(BSC) 2억 5600만 달러, 폴리곤(Polygon) 100만 달러 등 가상화폐 2억 6천만 달러를 반환했다”라면서 “아직 이더리움 2억 6900만 달러, 폴리곤 8400만 달러가 남았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폴리 네트워크는 “해커가 시스템 취약점을 공격해 6억 13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라며 해커들에게 훔쳐 간 가상화폐 반환을 촉구하고 법적 조처를 하겠다고 표시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는 폴리 네트워크가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자산을 전송하는 데 사용하는 디지털 계약의 취약점을 해커가 악용했다고 분석했다.

폴리 네트워크는 해커가 가상화폐 2억 6천만 달러를 반환했다고 밝혔다./사진=폴리 네트워크 트위터 갈무리

체이널리시스와 엘립틱(Elliptic)에 따르면 폴리 네트워크를 해킹했다고 주장하는 해커는 “재미를 위해 해킹했다”면서 “다른 해커가 폴리 네트워크 취약점을 이용하기 전에 먼저 취약점을 노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가상화폐 반환은 원래 계획한 일”이라며 “돈에는 관심이 없다”고 언급했다.

로이터 통신은 해커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해커의 주장도 진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전했다.

톰 로빈슨(Tom Robinson) 엘립틱 공동 설립자는 “해커가 훔친 가상화폐를 반환하기로 한 이유는 대규모 가상화폐를 돈세탁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폴리 네트워크는 중국 블록체인 네오(Neo) 설립자 다훙페이(达鸿飞)가 세운 디파이 기업으로 중개 기관 없이 다양한 가상화폐를 교환하거나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