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및 백신 접종 부족... '2중고'로 동남아 제조업 충격타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 공장 가동 중단으로 경제에 치명적 영향

2021-08-11     이창우 기자
이동통제명령 강화 주택가 지키는 말레이시아 병사./사진=뉴시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코로나19 백신 부족에 시달리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제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이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고무장갑, 섬유, 반도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의 주요 제조업의 글로벌 공급을 교란하며 지역 경제 회복을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동남아 경제권 국가들의 상업활동은 지난 7월부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에 HSB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동남아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다"며 "동남아 지역 주민들은 현재 상황뿐 아니라 향후에도 나타날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취약하다"고 경고하면서 국가적으로 바이러스 확산 방지 조치를 위한 다양한 규제조치가 결국 경제 불확실성으로 이어져 최근 경제 성장 전망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도요타자동차는 7월 세계 주요 자동차 브랜드 생산기지인 태국에서 3개 공장의 생산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또한 베트남에 진출한 최대 고용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 산업단지도 점차 델타 변이 확산에 큰 타격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특히 엄격한 봉쇄 방역조치로 유동성이 제한된 베트남 남부 도시와 성(省)의 공업 생산은 급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트남 남부 지역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 추세로 돌아서면서 베트남 남부지역의 의류와 신발을 비롯한 공장들의 가동이 중단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부터 호치민시에 위치 해 있는 삼성전자 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량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의 경우는 전 세계 고무장갑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6~7월의 방역 조치로 고무장갑 공장 운영이 중단되어 말레이시아의 장갑 제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었다.  

독일 반도체 제조사 인피니온 테크놀로지 말레이시아 공장도 가동 중단으로 수 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하여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 추세로 인한 동남아 주요 국가인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에서의 대규모 공장가동 중단은 동남아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