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다육·괴근 식물 '해외 밀반출' 성행

채소 수출로 위장해 해외 밀반출 시도 개체수 파괴로 멸종 위기 우려

2021-08-10     이창우 기자
사진=뉴시스 제공.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다육 식물을 키우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수요가 급격히 증가되고 있기 때문에 자연에서 재배되는 희귀 다육식물에 대한 불법 채취와 해외 밀반출이 성행하는 추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관상용인 모든 다육 식물종의 3분의 1을 서식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 케냐 등 아프리카 대륙에서 재배하는 괴근 식물도 관상용 식물 매니아를 중심으로 최근 빠르게 인기를 얻고 있다. 통칭 '아프리카식물'로 시장에 유통되는 괴근식물은 상당히 거액에 거래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아프리카 현지인들과 국제 무역업자들이 결탁하여 해당 국가 정부의 승인을 받지 않고 은밀하게 해외로 밀반출 행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으로 알려진 관상용 화초 상품 카탈로그를 훑어보면 아프리카 지역의 다육·괴근 식물들이 많이 게재되어 있는 가운데 대부분 채소로 위장해 해외로 반출되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한 케냐 식물학자의 인터뷰를 인용, "케냐에서 다육 식물 불법 채취가 확실히 만연해 있다"라며 유럽과 아시아의 화초 판매 붐으로 인해 일부 희귀 야생 화초가 케냐와 남아공에서 불법 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식물 전문가들은 일부 식물은 멸종 위기를 맞을 수도 있는 비극적인 행위로 아프리카의 생물 다양성이 일시에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