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 회의 개최
10~11일 도하서 미ㆍ중ㆍ러 등 대표 참석한 ‘트로이카 확대 회의’ 열어 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 현실화 가능성 커져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 무장 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거세진 가운데 카타르가 아프가니스탄 분쟁 당사자들 간의 평화 회담 재개를 위해 국제평화 회의를 개최한다.
9일 미국의 소리(VOA)는 잘마이 칼릴자드(Zalmay Khalilzad) 미국 아프가니스탄 평화 특사, 러시아, 중국, 파키스탄 등 국가 관계자가 11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리는 ‘트로이카 확대 회의(extended troika)’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VOA에 따르면 러시아가 주도하는 이 조직은 아프가니스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 영구적이고 포괄적인 휴전 실현을 위해 정기적으로 협의해왔다.
파키스탄 외교부 관계자는 “트로이카 확대 회의 대표들이 먼저 협상을 벌인 뒤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주도하 대표와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보다 앞서 10일 아프가니스탄 인접국이 회의를 한다”라면서 “러시아, 유엔, 미국 등 대표가 이번 회의에 초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번 두 차례의 회담 목표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지방 수도를 점령하기 시작한 시점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의 가능한 공통점을 모색하는 것”이라고 표시했다.
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특사 모하메드 사디크(Muhammad Sadiq)와 만수르 칸(Mansoor Khan) 주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대사가 국제평화 회의 참석을 위해 도하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릴자드 미국 아프가니스탄 평화 특사는 지난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 방안이 보이지 않아 협상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안과 수단을 찾고 있다”면서 “영구적인 평화를 위한 정치적 해결책과 합의가 있어야 하며 미국은 정치적 합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 사르이폴, 탈로칸 등 3개 지방 수도를 점령하는 등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이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올해 4월 열린 트로이카 확대 회의는 탈레반에게 수도 카불을 군사적 수단으로 장악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우리는 아프가니스탄에 무력으로 세워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