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본시장 개방 명확한 신호 보내나...외국기업 첫 100% 지분 증권사 설립 승인
JP모건 CEO “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 향후 외국 기업 증권사 설립 신청 이어질 듯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이 중국에 합작사 지분 100%를 소유하는 증권사를 설립하는 최초의 외국 기업이 된다.
7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6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JP모건이 중국 합작사인 JP모건증권 중국법인 지분 100%를 소유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 기업이 증권사 지분 100%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6월 기준 JP모건 증권 자산 총액은 7억 8100만 위안(약 1381억 원)으로 순자산은 4억 9300만 위안이다. 상반기 매출은 2억 300만 위안, 순이익은 4306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CSRC의 이번 조치는 중국이 지금까지 자본시장을 개방하겠다는 가장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의 증권업 대외개방이 가속하면서 외국 기업들의 증권사 설립 신청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러 해 전부터 중국은 자본시장을 점진적으로 개방해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개방을 확대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JP모건과 우리 고객들에게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기회 중 하나”라면서 “우리의 규모와 글로벌 파워가 중국 기업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국제 투자자가 점점 더 성숙하는 중국 자본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 해외 상장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는 등 금융시장의 다른 부분에 대한 정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기업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금지했고, 올해 4월에는 알리바바그룹에 반독점 벌금 182억 2800만 위안(약 3조 2234억 원)을 부과했다.
또한 지난달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은 중국 규제 당국으로부터 사이버 안보 조사를 받고 앱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본 시장에서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는 점차 완화하는 상황이다. 지난 2일 CSRC는 미국 씨티은행 중국법인 씨티뱅크 차이나의 펀드위탁관리 업무 신청을 승인했다.
이보다 앞서 CSRC는 지난달 30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뮤추얼펀드 설립을 허가했고, 올해 6월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 뮤추얼펀드 사업을 승인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