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루즈 산업,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기지개' 펴나

2020년 크루즈 산업 전년 대비 80% 승객 감소 2023년 크루즈 선사 정상화 가능 전망

2021-08-02     장신신
사진=뉴시스 제공.

2019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대형 감염의 공포를 여실히 보여준 크루즈 여행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 가시기 전도 전에 크루즈 선박 회사들이 지난해 말 유럽과 아시아에서 영업을 재개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에 매년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승객을 태우고 다니는 크루즈 선박들이 다시 운용할 수 있을지는 상상하기 어려웠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백신 접종 계획이 탄력을 받아 대부분의 여행업계가 다시 운영을 시작할 수 있게 된 이후에도 크루즈선은 항구에 정박해 매달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이제 미국의 크루즈 산업은 재개되었다고 1일(현지시간) 뉴욕 타임지가 보도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크루즈사인 카니발, 로열 캐리비언과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사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입은 손실은 약 9억달러(한화 약 1조 3천억 원)에 이른다. 또한 국제크루즈선사협회 통계에 따르면 2020년도 크루즈 산업은 2019년 대비 약 80%가 실적이 줄었다. 카니발 크루즈 선사의 지난해 3분기 수입은 2019년 65억 달러에서 2020년 3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9.5%나 감소했다.

하지만 카니발 크루즈 선사는 지난 3월, 4월, 5월 크루즈 예약이 전월 대비 45% 급증했다고 밝혔으며, 최근 로열 캐리비안호도 7월과 8월 플로리다발 모든 예약이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또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정한 엄격한 보건안전 지침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 개월간의 준비 끝에 크루즈 회사들은 지난해 말 유럽과 아시아에서 부분적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지난 6월 미국 운항이 재개된 이후 크루즈 선박에서 여러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확인돼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승객 격리, 접촉 추적, 검사 등을 포함한 크루즈선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응 지침을 테스트했다. 

하지만 소형 크루즈 선박 회사인 아메리칸 크루즈 라인의 경우 세 명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이달 초 알래스카 항해를 중단했다.

일부 크루즈 선사들은 크루즈 여행이 내년 초쯤이면 이미 만연한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완전한 정상 수준으로 회복은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관련 무디스는 대유행 기간 동안 3대 크루즈 회사의 등급을 하향 조정했으며 주요 크루즈 사업자들이 대유행 기간 거의 두 배나 증가했던 부채를 실질적으로 줄이기 시작하려면 2023년까지 걸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장신신 기자 kiraz0123@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