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권거래위원회, 中 기업 IPO 심사 기준 강화

中 기업,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는 사실 입증해야 中 정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위험도 명시하도록 요구

2021-07-31     조성영
사진=뉴시스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중국 기업들의 미국 기업공개(IPO) 심사 기준을 강화해 앞으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증시 상장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SEC는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반드시 자신이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고 중국 정부가 재무 성과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한 위험을 명시하도록 하는 등 심사 기준을 강화했다.

SEC는 중국 기업이 이 같은 기준을 위반할 경우 미국 증시에 상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게리 겐슬러(Gary Gensler) SEC 위원장은 성명에서 “중국에서 중요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제출한 문서에 대해 추가 심사를 하도록 지시했다”라면서 “중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을 고려해 미국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은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일반 투자자가 중국에 본사를 두고 운영하는 기업이 아니라 페이퍼컴퍼니 주식을 보유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할까 걱정스럽다”라고 언급했다.

SEC의 이 같은 조처는 중국 기업이 재무 성과에 대한 잠재적 위험을 투자자들에게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미국 관련 규정을 체계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는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 정부는 해외 증시에 상장하려는 자국 기업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지난 10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회원이 100만 명 이상인 인터넷 기업이 해외 증시에 상장할 때 반드시 규제 당국의 사이버 안보 심사를 받도록 규정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