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동차, 사우디 시장서 점유율 상승 추세
창안자동차, 올해 1~5월 5만 5천 대 판매 2022년 사우디 자동차 시장 15% 점유 전망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 자동차 브랜드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창안자동차(长安汽车)가 독특하고 아름다운 디자인과 색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올해 5월 자동차 판매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 감소한 213만 대를 기록해 13개월 연속 이어오던 성장 흐름이 끊겼다.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지난해 말 기준 창안자동차 중국 국내 시장 점유율이 4.3%까지 올라 연간 판매 브랜드 순위가 2계단 상승해 8위를 차지했다.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 규모는 93만 9천 대로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입한 중국 자동차는 6만 4천 대다. 지난해 중국이 사우디에 수출한 자동차는 2019년보다 69.6% 증가한 9만 8천 대로 사우디가 중국 자동차 수출 1위 국가로 떠올랐다.
이에 대해 독립 경제학자이자 전 킹 파트 석유광물대학(KFUPM) 금융경제학과 교수인 모하메드 라마디는 사우디아라비아 영자신문 아랍 뉴스와 인터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중국산 자동차 브랜드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라면서 “이 때문에 중국산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창안자동차 인기가 높은 편이다. 구글 자료에 따르면 ‘창안(Changan)’이라는 단어에 대한 검색이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늘었으며 지난 1월 창안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서비스 센터를 오픈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에 있는 창안자동차 매장에서 자동차를 구매한 현지 소비자는 “창안자동차는 디자인이 독특하고 색상이 아름다우며 품질이 우수하다”라며 “가격 대비 성능과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사우디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창안자동차는 사우디에서 2만 대에 가까운 자동차를 판매해 연간 판매량 10위에 진입한 첫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됐으며 올해 5월 기준 5만 5천 대를 판매했다. 창안자동차뿐만 아니라 중국 고급 자동차 브랜드 훙치(红旗)도 사우디 주요 도시에 신규 매장을 오픈해 2022년까지 중국산 브랜드가 사우디 시장 15%를 점유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우디아라비아 담맘 지역 유통업체 알마주이 창안(Almajdouie Changan) 마케팅 매니저는 창안자동차가 빠르게 성공한 비결로 ‘가격’, ‘품질’, ‘보증 기간’ 등 세 가지 요인을 꼽았다.
사우디-중국 사업협회(Saudi Chinese Business Council) 관계자는 “중국산 브랜드들이 가장 스마트한 기술이 지원하는 청정에너지 자동차에 투자하고 있다”라면서 “중국산 브랜드가 향후 장기간 전기차 분야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