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 스마트폰과 가전 업계로 이어질 듯

ING 수석 경제학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 몇 주 안에 해결될 것” “다른 전자제품에 대한 반도체 부족 문제는 여전”

2021-07-25     조성영
사진=픽사베이

업계 관계자와 일부 경제학자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스마트폰 생산에 영향을 미쳐 그 여파로 가전과 산업 장비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4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다국적 금융 그룹 ING 아이리스 팡(Iris Pang) 수석 경제학자는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로 자동차 산업이 올해 가장 큰 영향을 받았지만, 대만이 감당하지 못하는 생산 수요를 중국이 떠안으면서 조만간 자동차 업계의 공급 문제가 개선되리라 전망했다.

아이리스 팡은 “정전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로 대만 공장의 생산과 항만 운영을 방해해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라면서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차량용 반도체를 제작하고 있어 이 문제가 몇 주 안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다른 전자제품에 대한 반도체 부족 문제는 여전하다”면서 “이 때문에 일부 신형 스마트폰 출하가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대만 TSMC, 미국 인텔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이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경쟁하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 ASML이 이번 주 판매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아담 칸(Adam Khan) 아칸 반도체(AKHAN Semiconductor) 설립자 겸 대표는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가 2020년 2분기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며 “그러나 이 시간표는 ‘꿈속에서도 바라는’ 이상적인 상태”라고 언급했다.

반도체 스타트업 세라브라스 시스템(Cerebras Systems) 앤드루 펄드먼(Andrew Feldman) 최고경영자(CEO)는 아담 칸의 견해에 동의하면서 “공급업체가 지시한 새 반도체와 모듈의 납품 주기가 최대 32주”라고 말했다.

이에 관해 아이리스 팡은 “가상화폐 채굴자들도 이미 사용한 중고 반도체를 재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는 반도체 부족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재택근무 수요를 맞추기 위한 일회성 구매와 스마트폰과 기타 전자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서 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해 투자와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대해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VLSI 리서치 댄 허치슨(Dan Hutcheson) CEO는 “2021년 반도체 산업이 21~25% 성장할 것”이라며 “전자산업이 2010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