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기구 “천연가스 수요 반등, 탄소 중립 목표 위협”

“각국 정부, 탄소 중립 실현 위한 강력한 정책 실행해야” 천연가스 수요, 2022~2024년 매년 1.7%씩 증가 전망

2021-07-06     조성영
IEA는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인 세계 경제가 올해 회복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3.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사진=국제에너지기구(IEA)

천연가스 수요 반등이 세계 기후 목표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5일(현지 시각)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1년 3분기 가스 시장 보고서(Gas Market Report, Q3-2021)’에서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지난해 기록적으로 감소한 이후 2024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로 인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0’으로 줄이겠다는 세계 기후 목표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본회의에서 195개 당사국이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이자는 내용을 담은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채택했다.

이를 위해서는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 사용을 크게 줄여야 한다.

IEA는 “세계 천연가스 수요가 올해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강력한 정책을 실행하지 않으면 천연가스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지난해 코로나19 펜데믹으로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인 세계 경제가 올해 회복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천연가스 수요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1.7%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IEA가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에 맞지 않을 만큼 천연가스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올해 5월 IEA는 에너지 산업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방안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석유, 천연가스, 석탄 등 신규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지난 한 달간 캐나다뿐만 아니라 북반구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등 전자제품의 전력 사용이 급증하고, 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 겨울 이전에 천연가스 재고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IEA에 따르면 유럽 지표인 네덜란드 천연가스의 올해 예상 평균 가격은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9.5달러(약 1만 754 원)/BTU(British thermal unit), 아시아 현물 액화천연가스(LNG) 예상 평균 가격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11달러/BTU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는 천연가스 산업이 메탄가스 누출 문제를 해결하는 등 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성영 기자 chosy@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