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등 공급업체, 中 상품 사전 주문 나서
글로벌 물류난으로 화물 운송 지연 악화 美, 유럽 등 주요 공급업체 12곳, 추수감사절 등 관련 中 상품 사전 주문 일부 업체는 항공 운송 방식 사용도 고려
글로벌 물류난으로 화물 운송 지연이 지속해서 악화하면서 미국과 유럽 주요 공급업체가 중국산 상품 사전 주문에 나섰다.
30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월마트, 타깃 코퍼레이션, 아마존 등 미국과 유럽 주요 공급업체와 유통업체 12곳이 여름휴가,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새해 등과 관련한 중국산 상품 사전 주문에 나섰다.
최근 글로벌 물류난으로 화물 적체와 운송 지연 등 현상이 발생하면서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명절 관련 재고가 몇 주 동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 세계가 컨테이너선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또 중국 대미 무역 4분의 1을 담당하는 선전(深圳) 부근 옌톈항(盐田港)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 5월 말부터 수출 컨테이너 화물 접수를 중단하기도 했다.
월마트, 타깃 코퍼레이션, 아마존 등에 완구 제품을 공급하는 MGA 엔터테인먼트 아이작 라리안 최고경영자(CEO)는 “컨테이너 몇 백 개가 옌톈항에 적체되어 있다”라면서 “소매상들에게 충분한 상품을 제공하지 못하면 크리스마스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옌톈항은 지난 24일 수출 컨테이너 화물 접수를 재개했지만, 컨테이너 부족으로 모든 화물 운송이 제한되고 있다. 옌톈항은 아마존이 주로 이용하는 중국 항구로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32.4%에 달하는 아마존 화물이 옌톈항을 거쳤다.
PVH를 포함한 의류 판매 업체는 화물 운송 지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항공 운송 방식 사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크리스마스트리 등 명절 장식품을 판매하는 발삼 힐(Balsam Hill)의 맥 하만 CEO는 “중국에 주문한 물품 운송이 지연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시기에 컨테이너 수백 개가 중국에서 발이 묶였다”고 밝혔다.
화물 운송 지연 영향으로 일부 공급업체는 연말 쇼핑 시즌 상품을 미리 주문하기 시작했다. 음식 주문 장비를 제공하는 영국 이지 이큅먼트(Easy Equipment)의 미카엘 샤 CEO는 “주문 상품을 실은 컨테이너가 중국에 묶여 있어 사전 주문을 서두르고 있다”라며 “더 많은 물품 주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버니 톰슨 플러거블 테크놀로지(Plugable Technologies) 설립자는 “도킹 스테이션(docking station, 노트북 컴퓨터를 데스크톱으로 쓸 수 있게 연결하는 장치)과 기타 컴퓨터 주변 기기를 아마존과 다른 유통업체에 다시 공급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다”면서 “컴퓨터 칩 부족으로 우리 회사의 베스트셀러 전자제품을 수령하려면 12개월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표시했다.
세계적인 화물 운송 지연으로 컨테이너가 항구에 발이 묶이고, 상품이 공장 건물과 창고 주차장과 항구와 철도역에 쌓이면서 올해 미국과 유럽 등 국가의 연말 쇼핑 상황은 지난해보다 더 심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