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 5G 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ZTE 고려
“中 기술, 가격 저렴하고 더 우수한 기능 제공”
오스트리아 통신사 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A1 Telekom Austria Group)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ZTE(中兴通讯)를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알레한드로 플레터(Alejandro Plater) 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곧 진행될 몇몇 국가의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5G 통신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와 ZTE를 고려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외교적 압박으로 유럽 각국 정부는 5G 네트워크 구축에서 화웨이 등 중국 기업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A1 텔레콤 오스트리아는 사업을 운영하는 유럽 대다수 국가에서 어떠한 압박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플레터 COO는 “실시간으로 서로 다른 네트워크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중국 통신장비 공급업체가 시장에 있다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라면서 “중국 기술은 가격이 저렴할 뿐만 아니라 유럽 동종 제품보다 더 우수한 기능을 제공한다”고 표시했다.
지난해 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 모기업인 멕시코 최대 이동통신 회사 아메리카 모빌(America Movil)은 화웨이를 우수한 전기통신장비 공급업체로 지목했다.
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은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벨로루시, 슬로베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국가에 2500만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A1 텔레콤 오스트리아 그룹은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의 4G 네트워크에 중국 공급업체가 제공한 무선 엑세스망을 사용했고, 오스트리아 등 국가에서는 에릭슨과 노키아 등 유럽 통신장비업체 장비를 사용했다.
북마케도니아는 전기통신 규정을 강화하면서 자국 5G 네트워크 프레임에서 화웨이 등 신뢰할 수 없는 공급업체를 교체하라고 통신사에 요구했다.
북마케도니아 정부 관계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으로서 우리는 다른 회원국 기준과 일치하도록 5G 네트워크 관련 규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2일 스웨덴 법원은 자국에서 화웨이 5G 통신장비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명령을 유지하도록 판결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