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이포 연구소, 올해 경제 성장률 3.7%→3.3%로 하향 조정
제조업 공급 병목 현상이 산업 생산 억제 중앙은행 분데스방크, 올해 경제 성장률 3.7%로 전망
독일 경제 싱크탱크 이포 연구소(Ifo Institute, 이하 ‘이포’)가 올해 독일 경제 성장률을 3.3%로 하향 조정했다.
16일(현지 시각) 이포는 제조업의 공급 병목 현상이 산업 생산을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독일 경제가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3월 이포는 올해 경제 성장률을 3.7%로 예상하고 2022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4.3%로 상향 조정했다.
이포 경제학자 티모 볼메이어스호이저(Timo Wollmershäuser)는 “단기적으로, 특히 일차 제품의 배송 병목 현상이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라면서 “경제 재개방으로 회복세가 뚜렷했지만, 현재 경제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은 우리가 봄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크다”고 밝혔다.
다임러, 폭스바겐 등 자동차 제조사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계속되자 일부 공장의 근로 시간을 단축했다.
이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반도체, 목재, 기타 재료 등의 공급 병목 현상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 독일 인플레이션율이 지난해의 0.6%에서 2.6%로 상승하고 2022년에 1.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 무역 방면에서 강력한 경제 회복으로 국내 수요가 확대해 수입이 늘어 올해와 내년에 수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포는 또 수입 확대로 독일의 방대한 경상수지 흑자가 올해 경제 생산량의 5.8%에서 2022년 4.9%로 줄어 수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연합(EU)이 비판적으로 간주하는 6.0%를 밑돌 것으로 예측했다.
이포의 경제성장 전망은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Bundesbank) 전망만큼 낙관적이지는 않다. 분데스방크는 올해 독일 경제 성장률을 3.7%로, 2022년은 5.2%로 예상했다.
이에 대해 볼메이어스호이저는 “이포는 분데스방크와 달리 가계 지출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으로 판단한다”라면서 “많은 소비자가 코로나19 폐쇄 기간 저축한 돈을 모두 써버릴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