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만 IT 기업 40% 이상 매출 감소…반도체 부품 부족 직격탄 맞아

19개 업체 5월 매출 1억 952만 대만달러에 불과 페가트론, 매출 21% 감소

2021-06-15     김성호
퀀타 컴퓨터는 매출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9% 감소했다./사진=퀀타 컴퓨터

반도체 부품 부족 사태가 세계 PC 생산 80% 이상을 담당하는 대만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대만 IT 기업 40% 이상의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일본 경제매체 닛케이 신문은 대만 19개 주요 IT 상장사의 지난달 매출을 조사한 결과 40%가 넘는 8개 기업의 매출이 감소했고, 19개 기업의 합계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7%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대만 19개 IT 기업의 지난달 매출은 1억 952만 대만달러(약 44억 원)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비율이 높아지면서 PC 등 수요가 급증해 대만 기업들의 매출이 지난해 가을부터 매우 증가했다. 올해도 1월 32%, 2월 46%, 3월 22% 등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반도체와 LCD 패널 부족 현상이 더 심각해진 4월부터 추세가 바꿨다. PC 관련 분야를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하는 기업이 늘면서 5월 들어 이 같은 흐름이 악화했다.

세계 2위 전자 파운드리 업체 페가트론은 매출이 21% 줄었고, 퀀타 컴퓨터는 매출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9%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20~80% 매출 증가율을 유지하던 컴팔전자도 매출이 2개월 연속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TSMC 등 반도체 생산 업체가 생산 시설을 풀가동하며 우수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척되면서 반도체 생산은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반도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닛케이 신문은 이 같은 현상이 PC, 가전제품, 자동차 등 분야의 많은 기업 생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1년간 부품 부족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