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12년 장기집권 막 내려…이스라엘 새 연립정부 출범
연립정부 참여 8개 정당, 공통점 없어 정국 파행 언제든 재발 가능 바이든 “양국 관계 강화 기대”
12년 동안 이스라엘 총리 자리를 지켜오던 베냐민 네타냐후가 물러났다.
14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가 새 연립정부를 승인하면서 네타냐후의 12년 집권이 막을 내렸다. 극우 정당 야미나의 나프탈리 베네트가 신임 총리에 올랐다.
베네트는 8개 정당이 참여한 연립정부에서 2년간 총리직을 맡는다. 이들 8개 정당은 네타냐후를 총리직에서 끌어내리겠다는 목표 외에는 공통점이 없다. 이 때문에 내부 정책, 외교 등 방면에서 혼란이 쉽게 발생해 정국 파행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베네트 신임 총리는 네타냐후 전 총리 측근으로 2019년과 2020년 국방장관을 역임했다. 외무장관에 지명된 예시 아티드 대표 야이르 라피드가 2년 이후 베네트에 이어 총리직을 승계한다. 앞서 재무장관을 역임하고 TV 앵커를 맡았던 라피드 외무장관은 네타냐후 정부를 뒤집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13일 연립정부 승인을 앞두고 열린 크네세트 총회에서 베테느가 연설하기 위해 연단에 오르자 네타냐후파 의원들은 “부끄럽다”, “거짓말쟁이” 등의 고함을 외쳤고 일부 의원은 총회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베네트는 연설에서 “의견이 매우 다른 사람과 함께 앉을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라면서 “중대한 시기 책임 있는 리더들이 분열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 연립정부 출범을 축하하면서 양국 간의 긴밀하고 지속적인 관계가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확고부동하게 이스라엘의 안전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은 이스라엘 신정부와 협력해 이스라엘을 포함해 팔레스타인과 더 광범위한 지역 사람들의 안전, 안정, 평화를 추진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imsh@nvp.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