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괴롭혔다고 차로 박은 엄마?...'경주 스쿨존 사고' 합동수사대 꾸려

경북 경주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전말에 관심이 쏠리면서 경북 경주경찰서는 합동수사팀을 구성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27일 경북 경주경찰서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통범죄수사팀과 형사팀이 함께 신속·집중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이 대응한다는 방침을 전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오후 1시 40분께 경주시 동천동 동천초등학교 인근에서 SUV 차량이 도로를 역주행해 초등학생 A(9) 군이 타고 가던 자전거를 뒤쫓아 추돌해 발생했다. 
 
이에 A군이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쳤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인 A군 측은 SUV 운전자가 인근 놀이터에서부터 200여m나 쫓아와 사고를 냈다고 주장했다.
  
A군은 사고가 나기 전 놀이터에서 운전자의 딸 B양과 다툼이 있었고, B양의 엄마가 ‘자신의 아이를 때려놓고 사과도 하지 않는다’며 차로 쫓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군의 누나라고 밝힌 C씨는 지난 26일 오후 자신의 SNS에 사고 영상을 올리고 "동생과 한 아이 간에 실랑이가 있었는데, 상대 아이 어머니가 자전거 타고 가던 동생을 중앙선까지 침범하면서 차로 쫓아가 고의로 들이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이들끼리 아무 일도 아닌 일을 가지고 동생을 쫓아와 역주행까지 해가며, 중앙선까지 침범하고 고의적으로 동생을 들이받는다"라며 "취재 나온 기자가 정확히 재보니 200m나 되는 거리라고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가 쓴 글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공유되자 네티즌들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전에 어떻게 어른이 아이에게 저럴 수 있나" "고의로 핸들을 꺾어 아이와 추돌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된다"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에 경찰은 증거 수집 및 관련자를 조사하고 있으며 고의성 여부에 대해 계속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측의 주장뿐만 아니라 사고 전반을 종합적이고 면밀하게 수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