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과 작품은 별개...홍상수·김민희 베를린국제영화제 참석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3년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4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상수 감독의 신작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의 첫 현지 공식 일정이였다.
두 사람은 국내 영화 행사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터라 이들에게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들은 기자회견 내내 미소를 잃지 않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현지 취재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영화 제목 '도망친 여자'와 관련해 '도망친 여자'의 정체와 누구로부터 도망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할 수 있었지만 그 전에 멈췄다"고 말했다.
이어서 "이 영화를 보고 제목을 보고서 관객이 느끼기를 바란다. 이 영화의 모든 여자가 무엇인가로부터 도망친다. 수감되지 않으려고 또는 불만족으로부터 도망친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민희는 언제나 그랬듯이 홍 감독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감독이 준 대본을 잘 외워서, 대본대로 잘 전하면 의미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다. 만약 연기가 의도에서 벗어났을 때는 감독이 잡아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화에서 배우들 사이에서 발생되는 이야기가 있다. 서로의 반응에 집중해서 상황을 받아들이고 연기하면 자연스럽게 감정변화가 생기는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상황을 숙지하고 감정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 영화인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이 김민희와 함께 호흡을 맞춘 7번째 영화다. 김민희와 함께 배우 서영화, 김새벽, 송선미, 권해효 등이 출연하며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공개된 뒤 올 봄 국내 극장가에 개봉한다.
한편, 홍 감독은 이 영화로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네 번째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과 불륜 사실을 밝혔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