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삼성 사냥' 시작?...'삼성합병 의혹' 이재용 최측근 정현호 TF사장 소환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 등을 수사와 관련하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현호 사업지원 TF(태스크포스) 사장을 소환했다.
검찰에 따르면 14일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날 오전 정 사장을 소환해 조사중이다. 정 사장은 지난해 6월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어 8개월만에 재소환 됐다.
정현호 TF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미전실)의 후신이라 평가받는 사업지원 TF의 수장이자 이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는 인사이다. 그는 지난해 6월 11일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 범행의 윗선이라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수사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의혹까지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검찰은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이것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과 직결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오늘 정 사장을 상대로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간 연관성이 있는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주식교환 비율을 산정하면서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가 크게 반영된 바 있다. 합병 이후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최대 주주로 올라섰고, 이 과정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관련 의혹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9월 삼성물산·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와 국민연금공단, KCC 본사, 한국투자증권 등을 압수수색해 합병 관련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최근 검찰이 미래전략실과 삼성물산 등 그룹 임원들을 연이어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삼성물산 김신 전 대표와 삼성의 키맨으로 여겨지는 최치훈 이사회 의장(사장), 미래전략실 김종중 전 전략팀장(사장), 장충기 전 차장(사장), 최지성 전 실장(부회장) 등이 검찰에 소환되어 조사를 받았다.
전날인 13일에는 노대래 전 공정거래위원장을 소환해 지난 2015년 6월 공정위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는 과정에 외압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