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총장, "조국과 두번째 통화, 해명자료 달라 요청"
'총장 표창장 발급 의혹' 논란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쟁점으로 부각된 동양대는 6일 하루종일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김태운 동양대 부총장은 이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집무실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최성해 총장은 검찰 조사 후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점심 식사 후 외부에서 TV 등을 시청하며 청문회에서 부각된 동양대 관련 의혹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총학생회 간부들도 오전 일찍 사무실을 비우는 등 교내는 온종일 한산했다.
'총장 표창장 발급 의혹'의 규명을 위해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는 TV로 청문회를 시청하며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상조사위는 전날 권광선 경영학과 교수(전 부총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본격적인 조사는 다음 주 초부터 시작할 방침이다.
동양대에 근무하는 조국 후보의 부인 정경심 교수의 연구실 문도 굳게 닫혀 있었다.
대학의 한 관계자는 "오늘은 특별히 언론에 밝힐 사항이 없다. 청문회가 끝나면 학교측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성해 동양대 총장은 이날 조국 후보의 법무부장관 임명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최 총장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침도 굶고 TV로 청문회를 지켜보면서 저는 그런 분(조국 후보)이 법무부장관이 되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그 이유에 대해 "(진실을) 말했던 당사자(최 총장)가 보는 줄 알면서 어떻게 그런 식으로 대답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후 "그것은 사람으로서 할 짓이 못될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조국 후보 부인인 정경심 교수는 물론 조 후보도 전화로 최 총장에게 거짓증언을 종용했었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최 총장은 "당일 오전 8시에서 9시 사이에 전화가 왔다. 정 교수는 저한테 '총장님, 밑에서 하는 것은 위임을 해서 우리가 한 것이 아닙니까'라고 하길래 '그럴리가 있나'라고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수가 '(총장 표창창 발급을) 위임했다고 말을 좀 해달라'고 했다. 보도자료를 내달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국 교수를 바꿔줬다"고 조 후보와 통화한 계기를 소개했다.
그는 "자기처(정 교수)가 말한 것을 (곁에서) 들었으니 '그렇게 해달라'고 했다. '그게 가능한가요'라고 물으니 (조 후보가) '법률고문팀에게 물어보니 가능하다고 한다. 그렇게 하면 총장님도 하자가 없고 정 교수도 하자가 없으니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고 밝혔다.
최 총장은 "그게 가능한가라고 재차 물었다. 그랬더니 '가능하다'고 해서 제가 학교 규정집을 찾아보고 참모들에게 알아보겠다고 했다. 내가 보도자료를 안냈으니 (거짓증언 종용을) 거절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의 거짓증언 종용 사실을 폭로한 배경에 대해서는 "교수가 도덕성있게 진실하면 좋겠는데 가짜를, 없는걸 있다고 이야기하니 괘씸하기도 하고 학생들 보기에 미안하기도 했다. 그래서 했다"고 말했다.
특히 "처음에는 조 교수는 안끌어들이려고 했는데 청와대에서 엉터리로 발표하니 괘씸해서 그렇게 했다"고 덧붙였다.
'거짓증언 종용' 폭로를 앞두고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 두려웠던 속내도 털어놨다.
최 총장은 "두려웠다. 하지만 흔히들 하는 이야기이지만 '진리는 항상 승리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