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폭발적으로 늘어나는 VR·AR 투자... 2016년 2월 누적 투자액이 2015년 연간총액의 두배 수준에 육박

2017-02-19     이진구 기자
<VR ·AR산업 투자액 비교 / 디지캐피털>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에 대한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영국투자은행 디지캐피탈의 보고서에 의하면 2015년 연간 투자액은 6억8천만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 2016년 1,2월 누적 투자액은 전년도 총투자액의 두배수준에 육박하는 1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두달만 집계한 수치임을 감안하면, 투자액이 엄청난 속도로 늘고 있는 셈이다. 

VR과 AR 산업에 대한 투자는 구글과 페이스북, 그리고 삼성전자까지 핵심기업에 대한 인수 등으로 이어졌다. 

특히 스마트폰 성장의 정체성과 5G 시대를 준비하며 데이터 전송속도가 이전과 비교할수 없이 빨라진 이유도 이와같은 AR과 VR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시키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 VR AR 산업 성장을 촉진하는 5G 산업과 글로벌 ICT 기업들의 투자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임박한 5G 이동통신 시대

가상·증강현실을 생생하게 구현하는 데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네트워크 를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가상현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25Mbps의 광대역 네트워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훨 씬 더 큰 데이터 양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인간은 시각 및 청각 정보를 초당 약 5.2GB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FCC가 예상하는 수준의 약 200배에 육박한다.

실제로 홀로그램급 모바일 실감 미디어에 대한 소요 트래픽은 3D 컬 러 영상 및 입체 음향 기준으로 약 500Mbps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유선인터넷망이 기가 인터넷 이상은 되어야 한다. 세계적으로도 고도화 속도가 빠른 우리나라 유선인터넷망은 이미 기가 인터 넷을 도입한 상황이다.

기가 인터넷은 초당 100Mb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종전 방식에 비해 10배 이상이 빨라 초당 1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무선인터넷은 5G의 시대가 와야 가상현실 구현에 적합한 트래픽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G는 기존 네트워크가 가진 속도와 용량의 한계를 넘 어서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말한다.

초당 20Gbps 이상의 전송 속도를 자랑하 는데, 이를 이용하면 40GB의 UHD 영화 콘텐츠 1편을 15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4G로 불리는 LTE와 비교하면 270배나 빠른 속도다. 글로벌 통신업계 협의체 NGMN(Next Generation Mobile Network)이 2015년 2월 발 표한 백서에 따르면 5G 네트워크는 2018년 표준이 마련되고 2020년 경상용 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동하면서 자유롭게 가상·증강현실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시장의 정체 이후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글로벌 ICT 기업 들의 투자와 연구 개발이 집중되는 것도 최근 가상·증강현실 기술이 급격히 성장한 이유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ICT 공룡들의 AR·VR 투자

페이스북(Facebook)은 2014년 3월 가상현실 게임용 HMD 기업인 오큘러 스(Oculus VR)를 약 20억 달러(약 2조 5천억 원)에 인수했다.

마크 저커버그(Mark Elliot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인수 이유에 대해 “차세대 플랫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상현실이 다음 컴퓨팅 흐름의 중심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애플(Apple) 또한 2000년대부터 비밀 연구팀을 꾸려 가상·증강 현실에 대한 연구를 해 오고 있다고 한다.

최근엔 가상현실 분야에서 세계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더그 보먼(Doug Bowman)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를 영입했으며, 2015년 엔 증강현실 회사인 메타이오(Metaio)를 인수하는 등 전문 인력 영입 및 관련 회사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퀄컴(Qualcomm)은 오스트리아 가상현실 회사인 이 미지네이션(Imagination)을, 인텔(Intel)은 스마트 안경 제조 회사인 레콘(Recon)을 인수하기도 했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가상현실 기업 포브(Fove)를 인수했다.

증강현실 스타트업인 매직리프(Magic Leap)는 구글(Google)과 알리바바(Alibaba) 등 세계 유수의 ICT 기업들로부터 총 5억 5천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유튜브(Youtube)는 이미 360°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 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개인이 제작한 가상현실 콘텐츠를 손쉽게 공 유할 수 있는 가상현실 콘텐츠 플랫폼 또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투자은행인 디지캐피털(Digi-Capital) 보고서는 이를 수치로 보여 준 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부분 총 투자액은 약 6억 8천 600만 달러 규모였다. 가장 많은 투자 부문은 비디오 개발 및 게임이며 가상·증강현실 HMD 개발에도 꾸준한 투자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들어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첫 두 달을 조사한 결과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총 11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