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마드N]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는 제약업계... 의료기기에서 화장품·미용까지 다각화로 외형 '쑥쑥'

2017-01-20     김호성 기자
의료기기 전시회에 참가한 JW중외제약<왼쪽>/ 동아ST의 재활로봇시스템<오른쪽> 사진/뉴스비전e

[뉴스비전e 김호성 기자] 최근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통한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의약품만을 생산하던 제약사가 진단에서부터 치료와 재활, 심지어 피부관리 사업까지 펼치는 ‘토탈 헬스케어’ 그룹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분야는 역시 의료기기. 

JW그룹에서 의료기기 사업을 담당하는 회사가 JW메디칼과 JW바이오사이어스로 이 두 회사의 2015년 매출은 810억원 상당이었는데, 지난해 9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진단시약과 국산 의료기기 시장이 커지자 JW그룹은 JW바이오사이언스를 JW메디칼로부터 분할해 사업 영역을 전문화했다. 증권업계에서는 JW바이오사이언스는 2019년경에 상장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도 지난해 의료기기 사업분야에서 4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형외과에 납품하는 인공관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광학렌즈 전문기업 해성옵틱스와 손잡고 의료용 내시경 개발에도 나섰다. 

또한 현대중공업에서 개발한 ‘재활로봇’의 판권도 확보해 의료용 로봇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이 외에 대웅제약과 동국제약 등 여러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매출 1조 클럽' 진입을 노리는 대웅제약도 관계사인 시지바이오와 손잡고 뼈 이식재와 3D 프린팅 의료기기를 개발해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화장품과 미용 시장에 발을 들이는 제약사도 늘어나고 있다. 

동국제약은 상처치료연고 '마데카솔'의 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으로 '재생 화장품' 시장을 개척했고, 일동제약도 자회사 일동히알테크를 통해 히알루론산 필러시장에 뛰어 들었다.

이렇게 제약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은는 약가 인하와 리베이트 금지로 인한 영업위축 때문에 외형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국내 의약품 생산금액은 2009년  14.7조원, 2011년  14,1조원, 2013년  14.1조원, 2015년  14.8조원을 최근 8년간 답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생산금액은 2009년 2.7조원 수준에서 2011년 3.3조원, 2013년 4.2조원,  2015년 5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도 2009년 5.5조원에서 2011년 6.5조원, 2013년 7,6조원, 2015년 9조원 규모로 급속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의약품에 비해 인허가 취득에 걸리는 기간이 짧고, 기존 영업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도 의료기기와 화장품에 대한 집중 지원을 통해 보건산업 육성을 약속한 만큼 이들 분야에 대한 제약사들의 투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