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네트워크 장비] SW기업으로 무게중심변화...시스코 등 전통적 강자 이어 구글도 가세
판커지는 5G 장비시장...국내 장비사들 기회 잡을까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5G 시대를 준비하며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소프트웨어 기술에 이목이 집중된다.
5G로 간다고 해서 그간 4G 시대에 사용해온 네트워크 장비를 한꺼번에 바꾸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비용상의 문제에서도 그렇다. 과거 3G에서 LTE로 넘어가는 과정에서도, 핸드오버 기술 등을 이용한 기존 네트워크 장비의 활용으로 망투자비용을 감축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이렇게 기술고도화에 따르는 네트워크 장비를 전면 교체하지 않고 경제적 효율을 높일수 있는 방법으로 SDN과 NFV가 대두되고 있다.
SDN과 NFV는 각각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 네트워크가상화라고 표현된다.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서 하드웨어는 그대로 두고 소프트웨어만 분리해 5G에 맞도록 업그레이드하는 기술로,5G포럼이 '2017 5G 생태계백서'를 통해 이와 같은 대응 과제를 제시할 만큼 중요성을 평가받았다.
▲구글 가세.... 5G 시대 네트워크 장비시장 판도 변화 예고
5G 시대를 앞두고 네트워크 장비업체들의 판세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노키아네트웍스, 시스코시스템즈, 주니퍼네트웍스, 알카텔루슨트 등 기존 네트워크 장비사들이 군림해온 시장구도에 구글의 움직임이 변화를 주고 있다.
구글은 네트워크 서비스를 가상화된 환경에서 운영할 수 있는 SW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플랫폼은 기존 네트워크 장비에서 소프트웨어를 분리해 업그레이드 하는 SDN 프레임워크도 포함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이미 인도 통신사 바르티 에어텔에 이어 한국의 SK텔레콤과도 제휴를 체결한 상태다.
구글은 통신서비스 데이터센터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SDN, NFV, 클라우드의 탄력성 등을 모두 결합한 운용경험이 풍부하다. 바로 구글의 오픈소스 기반 'CORD(Central Office Re-orchestrated as a Data Center)'다.
구글의 소프트웨어 경험은 5G 시대 네트워크 장비산업에 큰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네트워크 장비 현실은?
SK주식회사C&C는 지난해 6월 시스코와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개발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며DN과 NFV 등의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해 왔다.
5G 시대를 맞이하면서 네트워크 장비에 있어 소프트웨어적인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 대기업들은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한발 물러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는 노텔과 함께 했던 LG노텔에서 유선 네트워크 장비사업에 손을 뗀지 오래다. 삼성그룹은 유선네트워크사업을 해온 삼성네트웍스를 지난 2010년 삼성SDS로 합병한바 있다.
파이오링크, 이루온, 유비쿼츠 등 중소기업과 창립 5년 남짓된 아토리서치 등 상대적으로 신생기업에 속하는 국내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기술경쟁력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정책적 지원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5G 시장이 열린 이후 SW 기술적인 핵심망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자칫 과거 2G, 3G 시대처럼 전체 산업 판세에서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