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이 물건을 집앞까지 배달 한다'...일본-중국 드론 활용한 배달서비스 본격화

2017-03-04     이미정 기자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이제 물건을 사면 드론이 집앞까지 배달을 해주는 시대가 다가왔다. 일본과 중국이 이 드론 택배시장의 개척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 드론 택배 시장-

지난 해 일본 드론 시장규모는 약 200억 엔으로 전년(104억 엔)대비 90% 이상의 성장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일본 정부가 주요 정책으로 내거는 로봇 쇼케이스화 정책과도 맞물려 2020년까지 시장규모가 1138억 엔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일본 최대 인터넷쇼핑몰 기업 라쿠텐은 도쿄대학이 출자한 벤처캐피탈 ‘UTEC’와 공동으로 드론 전문기업 ACSL(‘13년 창립, 치바현 소재)에 7억2000만 엔(약 72억 원)을 투자, 일본 최초의 드론을 활용한 배달서비스 '소라라쿠'의 실험을 개시했다.

소라라쿠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폰에서 상품을 주문하고, 라쿠텐 본사에서 LTE로 드론을 원격조정, 이륙 후에는 드론이 자율비행해서 상품을 주문자에게 배송한다. 지난 해 11월에 진행된 실험에서는 위의 700m 떨어진 곳에 배달하는 데 성공했다.

ACSL사는 올 1월에는 일본 경제산업성, NEDO(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와 공동으로 12km의 거리를 완전자율제어 형식으로 이동해 짐을 배송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 평시의 배달뿐만 아니라 재난 시의 긴급물자 운송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ACSL은 상기 두 프로젝트에서 활용된 드론모델인 ‘텐쿠’(天空)의 양산체제를 확립, 연간 100~200대의 출하가 가능해졌다.
 
일본 최대 통신회사인 NTT Docomo는 ‘셀룰러 드론’(휴대전화 네트웍을 통해서 제어가 가능한 드론)을 활용, 격오지(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섬 등) 주민의 쇼핑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 드론 전문업체인 Enroute사가 제작하는 6개의 회전날개를 지닌 'FH940'이 사용됐다.

격오지에 사는 주민이 전화 주문으로 여러가지 물건을 배달 받을 수 있으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 드론 택배 시장-

정부가 공식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중국 내에서 드론을 이용해 택배 배달을 완료한 사례는 총 5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산악 지형의 지방 소도시와 도로 망이 확충되지 않은 험준한 지형에 무인 항공기 배달을 활용했다.

택배 전문 업체 외에도 중국 온라인 유통 업체의 1, 2위를 차지하는 ‘알리바바(alibaba)’와 ‘징둥(京東)’ 역시 드론을 활용한 택배 배송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두 곳의 업체는 지난해 기준 6개의 회전 프로펠러를 탑재한 무인기 및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형태의 무인 항공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계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드론을 활용하는 무인 항공 택배 방식은 전 세계 물류 유통 업체의 화두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