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 웃고 영화에 울은, CJ E&M... 구원투수는 넷마블?
드라마, 중국 시장 변수... 실적 추정 어려운 영화사업 대비 넷마블 상장 지분법평가는 '긍정적'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작년 4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갈아치우치웠음에도, 영업이익이 84% 이상 줄어들면서 어닝쇼크 수준 수익부진을 보인 CJ E&M에 대한 증권사들의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CJ E&M은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84.4%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888억원으로 약 27% 늘었고 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영업손익에 있어서는 영화 부문에서 13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증권사들은 CJ E&M의 방송 사업이 올해 견조한 실적을 내겠지만, 중국 시장의 상황에 따라 변수가 있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다만, 넷마블의 상장으로 인한 지분법이익 반영에 대해서는 올해 긍정적인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등 MMORPG 흥행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5천억원을 넘어선 넷바블게임즈에 대한 CJ E&M은 지분 31.4%를 보유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상장을 준비중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전망보고서를 통해 "기존 분기 최대 매출액을 20% 이상 상회한 깜짝 매출을 기록한 동시에 4분기 기준 역사상 최저 영업이익을 갈아치운 쇼크를 기록한 점은
선뜻 이해되는 수준은 아니"라며 "부진했던 실적의 주된 원인으로는 추가 성과급 지급, 영화 부문 일회성 비용으로 지목된다"고 전했다.
이 증권사는 "방송부문이 콘텐츠를 중심으로 올 해도 한자리 후반대 성장률이 예상되고, 영화부문도 전년비 개선된 라인업 효과가 1분기 누적 기준 32%의 시장점유율로 실현되고 있어 성장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9일 CJ E&M에 대해 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계열사 넷마블게임즈의 지분가치 상승분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이 증권사는 보고서에서 "CJ E&M의 4분기 매출액은 4888억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31억원으로, 시장기대치를 하회했다"고 평가하면서, "광고 비수기이나 ‘도깨비’의 해외판권계약 인식, 신규 연결법인 포함효과, 영화부문 손실감소 등으로 1분기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 증권은 "CJ E&M 영업의 본격적인 성장은 현재 사드로 막혀있는 드라마, 영화 콘텐츠의 중국 방영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계열사 넷마블 게임즈 지분법이익 성장이 주요한 주당순이익(EPS) 성장을 견인할 것"분석했다.
흥국증권은 중국시장 변수에도 불구하고 CJ E&M의 방송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까지 부진했던 영화사업에 대해서도 상영중인 '공조'와 '조작된 도시'에 기대를 했다.
흥국증권은 9일 CJ E&M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전체 방송 광고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킬러 콘텐츠 확대로 방송 광고와 VOD, 해외 수출 및 디지털 광고 등의 확대가 이어졌다”며 “연말 방송사업부문의 상여금 지급에 따라 비용이 증가됐지만, 2017년 방송사업부문 영업이익의 증가세를 기대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영화사업부문에서 4분기 개봉작 ‘아수라’, ‘형’의 흥행 부진을 지적하며, “실적 가시성이 떨어지는 영화사업부문은 추정이 쉽지 않지만 올해 1분기는 흥행에 성공한 ‘공조’가 있다"며 상영중인 " ‘조작된 도시’가 BEP(손익분기점)만 넘겨준다면 흑자전환을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