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 조리·섭취 중 발생하는 벤조피렌 낮추려면...과일, 채소와 함께 먹어야
2017-02-09 이보영 기자
[뉴스비전e 이보영 기자]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9일 삼겹살·소고기·소시지 등을 조리·섭취 중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일으킬 수 있는 독성(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 양파, 마늘 등이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벤조피렌은 식품 조리․가공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질 등이 분해되어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의 대표적 물질이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발암물질(1군)로 분류됐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같이 먹는 식품들이 벤조피렌 체내 독성과 발암성에 작용하는 효과를 연구했다.
조사 대상 식품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깻잎, 상추, 마늘 등 채소류 13종 ▲후식으로 먹는 딸기, 사과, 계피, 홍차 등 과일·차 7종 ▲항암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실험 방법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한 후 식품별·단일성분별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실험 방법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한 후 식품별·단일성분별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총 7종으로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79%), 홍차(20.85%), 딸기(18.76%)였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율이 15%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총 8종으로서 퀘세틴(36.23%, 양파), 실리마린(29.59%, 엉컹퀴), 커큐민(28.35%, 강황), 미리세틴(23.97%, 마늘), 타마리세틴(22.98%, 쑥), 유제놀(18.61%, 계피), 캠퍼롤(17.48%, 상추), 아스코르빈산(16.26%, 사과 등)이었다.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높은 식품 7종과 단일성분 8종은 발암 가능성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식품에서는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고, 단일성분에서는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빈산(50%, 사과 등), 캠퍼롤(45%, 상추)순이었다.
안전평가원은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우리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만큼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