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아파트 하락한 사이 투자금은 강북 재개발로

한남뉴타운 5구역 대지지분 33㎡ 3개월만에 1억 올라...3구역도 10억원대 '껑충'

2017-01-08     이건규 기자

 

[뉴스비전e 이건규 기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사이 투자금은 강북 재개발 지역으로 속속 이동하는 모습이다.  대책 발표 이후 강남 재건축 가격은 연일 하락세를 이어왔지만, 한남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 지역은 가격이 급상승했다. 

뉴타운의 경우, 재건축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초과이익환수제 영향도 받지 않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자자들의 자금도 속속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남뉴타운 5구역내  33㎡(10평)짜리 빌라의 경우 대지지분 가격이 3개월 새 1억원 넘게 올랐다.  50층 이상을 포기하고 중형평수를 늘리라는 서울시 재정비 촉진계획에 따르는 대신 이 지역은 테라스하우스, 수변경관형 ,랜드마크타워 등으로 특화설계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지난해 9월 한남뉴타운 재정비촉진계획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고층아파트 건립을 고수하던 각 구역 조합들이 차례차례 변경된 재정비 촉진계획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남뉴타운 3구역 지분 가격도 급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5월 중순만 하더라도 7억 800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단독주택(대지지분 115㎡)이 지금은 10억 4500만원 선까지 상승했다. 

한남뉴타운 가운데 가장 넓은 한남3구역(39만 3815㎡)은 지난달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용산구에 제출해 이미 주민공람까지 마쳤다.

이곳에는 최고 22층짜리 아파트 5660가구가 들어선다. 당초 계획보다 가구 수는 97가구 줄었고 최고 층수도 29층에서 7개층 낮아졌다. 대신 조합원의견을 반영해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는 922가구로 늘어났다. 

아현뉴타운에서 북아현뉴타운, 돈의문뉴타운으로 이어지는 ‘도심 주거벨트’도 11·3 부동산대책에도 별 영향 없이 안정세를 유지해 왔다. 강남 재건축 가격이 연일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이들 뉴타운은 서울역 일대 개발과 맞물려 업무·상업·주거기능을 갖춘 강북 중심축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까지 더해지고 있다. 

신길 뉴타운, 거여마천 뉴타운, 수색증산 뉴타운, 북아현 뉴타운 등이 분양 물량까지 올해 투자처를 못찾고 있는 부동산 대기자금들이 뉴타운으로 당분간 유입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