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암호통신의 소중한 첫걸음..."미래적 시각으로 후속 연구 지원해야"

2018-02-04     이진구 기자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양자암호통신의 첫걸음을 딛었다. 

광원에 데이터를 실어나르는 양자암호통신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은 지난해 12월 아주 짧은 구간에 한정해 시험한 결과를 최근 밝혔다. 

송수신 구간은 나노기술원 1층에서부터 이 건물의 외부 수신부까지로 50m 거리에 불과하다.

양자암호통신 실험장비 <사진 / KAIST>

시험 성공 한달여가 지나, 공식 보도자료가 아닌 KIST가 밝힌 방식은 과학기자협회와의 세미나를 통해서다. 이처럼 비교적 조용히 알리기로 결정하기까지, 비슷한 시점의 중국에서의 성공과 비교해 너무나 대조되기 상황이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중국은 최근 양자암호통신의 거리를 기존보다 6배 이상 늘리는데 성공하면서, 미래 통신 및 우주과학 기술의 한 획을 그엇다. 일각에서는 우주시대의 순간이동, 이른바 텔레포트(텔레포메이션)에 대한 원천기술 확보도 가능해 질 것이라는 기대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   

이와 같은 성공 결과에 대해, 중국과학원 중국과학기술대 연구팀은 양자통신위성 '묵자(墨子)-Micius'호가 베이징 인근으로부터 오스트리아 비엔나까지 양자 암호화 사진 파일을 주고 받는데 성공했다고 밝히며, 이를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알렸다. 

 

◆"소중한 첫걸음...미래적 시각으로 후속연구 지원해야"

"50m에 불과하더라도 성공은 성공이다"

KIST 연구팀의 이번 성과에 대한 과학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중국의 6000km 성공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지만 이번 한국의 첫걸음에 대해 의미있는 성과물로 여겨야 한다는 시각이 대세다. 

<사진 / 중국과기원>

특히 양자암호통신에 있어서는 거리 중요하지만, 송수신기·광자검출기·위성 등 다양한 분야들이 있다. 송수신기의 소형화를 통한 상용화 문제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과제중 하나라 꼽힌다. 

이에 따라 일단 성공을 했다는 것부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의 기술 발적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게 과학기술계의 목소리다. 

기술개발 성공가능성과 경제성 등의 이유로 양자암호통신 연구개발예산(R&D) 투입이 미뤄져 오고 있다. 

경제성으로 평가하자면, 양자암호통신이 단순히 빛에 데이터를 실어 해킹 우려가 없는 통신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우주과학에 있어서도, 빛에 데이터를 담아 안전하고도 빠른 속도로 먼 거리까지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실마리로서 양자암호통신을 바라보고 있다. 

과학기술인총연합회 관계자는 "단순히 차세대 통신보안으로서의 관점이라면 왜 중국이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위성을 띄우고 송수신 신호를 밀어붙이고 있겠냐"며 "후속 연구를 미룰 경우 앞으로 우주과학 시대에서 한국이 미국, 유럽, 중국, 일본에 한참 뒤쳐진 낙후국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