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기술의 종합 '스마트 주차장'...차세대 신사업으로 떠오른다

2018-01-29     장연우 기자
<사진 / huawei.com>

[뉴스비전e 장연우 기자] 중국의 각 도시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스마트 시티 건설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2012년부터 스마트 시티 시범 건설 도시를 매년 선정해 현재까지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전국적으로 331개 도시가 선정됐다. 

중국증권보는 중국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가 향후 1조 위안(약 164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첸잔(前瞻)산업연구원은 '중국 스마트 시티 건설 보고서'에서 2015년 중국 스마트 시티 건설 투자액이 이미 5000억 위안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의 스마트 시티 분야 중 스마트 교통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14억이라는 최대 인구를 가진 중국은 교통 체증과 주차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를 해결해 줄 열쇠가 스마트교통이다. 특히, 심각한 주차난을 해결하기위해 떠오르고 있는 것이 '스마트 주차장'이다.

스마트 주차장은 주차공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IoT, 인공지능, 무선통신, 빅데이터 등 기술을 종합적으로 활용하는 산업이다.

스마트 주차장 이미지 <사진 / huawei.com>

중국의 2016년 기준 전 중국 자동차 보유량은 1억9400만 대로 보유량 100만 대 이상인 도시는 49개, 200만 대 이상은 18개, 300만 대 이상인 도시는 6개에 달한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은 도시별 자동차 보유량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주차난 문제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보편적인 현상이 되고 있으며, 현재 부족한 주차공간은 5000만 개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은 자동차 보유량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주차장 공급이 매우 중요해졌다. 그러나 현재까지 대부분의 주차장이 전통적인 방식의 주차장으로 전문성이 매우 낮고 체계적이지 않아 관리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시스템이 아닌 수작업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등 전반적인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코트라 상하이 무역관은 중국이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주차장 산업이 스마트화되어 번호판 촬영 및 인식기술 등 관련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 주차장 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화 기술은 출입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운전자들이 보다 빠르게 주차위치를 찾을 수 있게 했으며, 더 나아가 수집된 정보의 빅데이터 분석까지 이어져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의 관심속 다양한 기술 발전 이어져

중앙 및 지방 정부 모두 주차장 산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국가 발개위는 2016년에 신형 스마트도시의 평가지표를 발표했는데, 그 중 이동인터넷 서비스 제공과 소비자 사용, 이카퉁(교통카드)의 응용상황 등 도시서비스 관련 지표, 공공안전 관련 지표는 모두 스마트 주차장 산업과 연관이 있다. 현재까지 80여 개 도시에서 150개가 넘는 주차장관련 정책문건을 발표하며, 해당 산업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스마트 주차장 산업연구원이 2017년 12월에 설립, 각 정부부처·지방정부·기업·연구소 및 전문가들이 참여해 도시관리 규획 및 주차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싱크탱크를 출범시키기도 했다.

산업연구원과 제일재경(第一财经) 데이터센터는 시장현황을 분석하고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공동으로 '2017년 중국 스마트 주차장 산업 빅데이터 보고'를 출간하는 등 싱크탱크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상하이는 2016년 6월에 '도시 주차시설건설에 관한 지도의견 관철을 위한 실시의견'을 통해 주차장 산업화·시장화의 주요 임무로 정보화 추진을 내세웠고, 충칭은 2016년 3월 '충칭 주차관리방법'을 통해 각 행정구역은 주차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전 도시 주차관리 시스템과 연결토록 지시했다.
 
아울러 중국만의 특색을 지닌 기술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서비스 즈푸바오는 주차요금을 현금이 아닌 즈푸바오로 자동결제가 가능하도록 무감지불(无感支付) 기능을 선보였으며, 중국내 스마트 주차 플랫폼인 ETCP는 알리페이‧위챗페이‧유니온페이 등과 관련 분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지 / rosimits.en.alibaba.com>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차주가 소유한 주차자리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에는 다른 수요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을 공유해 기존자원 활용도 제고 및 수익창출이 가능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으며, 주차장과 공유자전거, 전기오토바이의 충전소, 벌점현황 확인 등 교통 관련 다양한 정보를 하나의 앱으로 묶어 사용자 편리성을 도모하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 통신사 중심 신사업으로 떠올라

국내 주차장 운영시장 규모는 매년 커져 2020년이면 1조5,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스마트 주차장이 내비게이션, 사물인터넷 등 자체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어 통신사들의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과 통신, 보안 기술을 이용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데다 자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이용자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 / KT>

KT는 대한주차산업협회와 ‘스마트 주차장 플랫폼 구축’ 협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업무협약을 통해 선진적인 주차 시스템을 위한 ‘스마트 주차장 플랫폼’을 구축해 140만 전국 주차장 운영자들과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주차장 운영 서비스와 가치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KT와 대한주차산업협회는 KT의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원내비’와 스마트 주차장 플랫폼을 연동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이용자가 원내비로 길 안내를 받다가 주차장이 필요할 때 곧바로 주차장 공실이나 전기자동차 충전소 설치 여부·이용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하이파킹 <사진 / 하이파킹 홈페이지>

SK텔레콤도 주차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주차장 관리 전문업체인 하이파킹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국내 사모투자펀드 VIG파트너스와 지분 인수 논의를 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사물인터넷을 이용한 안심 주차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주차 관련 서비스를 제공 중에 있다. 이면도로 경계석에 센서를 부착해 불법 주·정차 감지, 주변 주차장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기존 주차사업이 ICT 기술과의 접목으로 스마트화해지며 차세대 신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