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질주...1년새 인도 점유율 3배 증가·삼성 누르고 4Q 1위
[뉴스비전e 정윤수 기자] 중국 샤오미가 지난해 4분기 인도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대수 기준 점유율 2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인도시장은 중국에 이어 스마트폰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전자업계와 통신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2016년 4분기 샤오미의 인도점유율이 9%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점유율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와 같은 집계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와 카날리스 조사에서 동일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해당 기간 24%(카날리스 기준)~25%(카운터포인트리서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샤오미의 급성장에 대해 "인도 소규모 업체들이 샤오미를 비롯한,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뿐 아니라, 인도 경제력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기존 100달러 이하의 저가형에서 100달러 초반대로 올라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올라가면서, 저가형 모델 전략을 펼쳐온 샤오미 제품군에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인도 현지 스토어인 '샤오미즈자' 매장을 통해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에 집중해 왔다.
다만, 2017년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의 24%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 1위 자리를 지켰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샤오미를 비롯한 중국업체들의 질주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특히 중저가폰 뿐 아니라 고가형 제품군에서까지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의 무게 중심이 중국기업들에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지난해 3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 및 중국업체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는 집계도 발표된바 있다.
전자업체 관계자는 "애플이 기존 전략을 수정해 다양화로 나선 것처럼, 삼성전자 역시 가격 정책 등 기존 전략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