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되는 페이스북·구글의 증강현실 플랫폼 경쟁...앞으로 나가야 할 행보는?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최근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메신저에 스마트폰 후면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 시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3D 객체나 텍스트를 추가할 수 있는 ‘월드 이펙트(World Effects)’ 기능을 추가했다.
페이스북의 월드 이펙트 기능 공개 전에 구글 역시 자사 픽셀폰의 카메라에 증강현실 객체 추가가 가능한 기능인 'AR 스티커'를 추가한 바 있다.
이들 업체들이 증강현실 기능을 앞다퉈 추가하면서 페이스북의 카메라 이펙트, 구글의 AR 코어 등 증강현실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글보다 앞서는 페이스북...다양한 형태의 증강 현실 기능 활용해 메시지 전달할 수 있어야
페이스북은 2017년 4월 개최한 F8 2017에서 모바일 AR 플랫폼을 공개하고 다수 툴을 시연했다.
월드 이펙트는 스냅쳇의 월드렌즈와 유사한 기능으로, 후면 카메라로 동영상 촬영 시 심장 아이콘, 화살 아이콘, 로봇 등의 3D 객체를 배치하거나 “Love”, “bae(before anyone else)”, “heart”, “miss you”와 같은 텍스트 풍선을 띄워서 촬영이 가능하다.
특히 3D 객체를 사람이나 반려동물에 고정시켜 이들이 움직여도 3D 객체가 따라 움직이는 효과를 지원해 최근 공개한 구글의 AR 스티커보다 좀 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KT경제경영 연구원은 "페이스북 메신저와 같은 모바일 이미지에서 증강현실 효과의 핵심은 대화창을 3D로 전환해 실제 공간으로 옮기는 것"이라며, "페이스북은 메시지 당사자 간의 거리와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증강 현실 기능을 활용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동영상을 촬영해 지인과 공유할 경우 영화 캐릭터에 표정이나 음성을 입혀서 전달할 수 있는 기능 외에 캐릭터를 설정한 후 특정 메시지나 감성 상태를 선택하면 캐릭터가 재미있는 행동을 취하면서 소리나 텍스트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근처에 있지만 조금 떨어져 있는 친구끼리는 증강현실 카메라를 실행한 상태에서 카메라를 보면서 음성으로 메시지를 말하면 음성이 텍스트로 전환이 되면서 증강현실로 전환된 텍스트가 날라가고 수신자 화면에서는 발신자의 스마트폰 후면에서 증강현실 텍스트가 하나씩 날라오면서 수신자 근처에서 텍스트가 완성되는 형태로 증강 현실 기능을 활용한 채팅도 가능하다.
욕이나 비방어를 할 경우 텍스트가 날라가려다가 바람에 밀리 듯이 발신자 화면에 꽂히도록 하는 등의 재미있는 기능을 추가하는 등 월드 이펙트 기능을 강화해 증강현실 플랫폼을 한층 발전시킬 수 있을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효과 미미한 구글의 AR 스티커...추가 기능 더해 이용 지속성 늘려야
구글이 공개한 AR 스티커는 실제 환경에 3D 객체를 추가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형태로 증강 현실 객체의 크기 조절이 가능하다. 카메라 앱을 실행한 후 AR 스티커 모드로 전환을 하면 이용 가능한 스티커가 나타나고 원하는 스티커를 선택해 이미지나 동영상 촬영이 이루어 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객체 인식 기술로 인식 가능한 객체에 한계가 있고 주변 환경 스캔 모드를 설정하면 특정 객체를 선택하지 않아도 주변 객체 관련 정보가 자동으로 뜨는 형태로 발전시키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구글의 AR 스티커는 유명 영화 속 캐릭터를 3D 고해상도로 구현해 동영상 촬영 시 추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초기에는 신기하게 느낄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3D 캐릭터를 추가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것 외에 캐릭터가 메시지 전달과 같은 추가 혜택을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이용이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T경제경영 연구원은 "구글이 셀카 외에 후면 카메라를 활용하는 증강현실 효과 이용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증강현실로 구현된 유명 영화 캐릭터에 얼굴 표정과 음성을 반영해 공유하고자 하는 대상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3D 가상 객체를 조정하거나 이동 경로를 설정해 이용자가 원하는 의도에 따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바일 증강현실에서 메시지용 증강현실 효과의 핵심은 스크린의 한계가 없는 실제 공간을 활용한다는 점으로, 대화창의 텍스트에서부터 스티커와 이모티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3D로 전환해 실제 공간에 펼쳐 놓는다는 컨셉으로 기능을 추가한다면 상당히 많고 다양한 효과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기 증강현실 경쟁은 증강현실 게임, 증강현실 쇼핑, 카메라에 증강현실 객체를 추가해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하는 기능 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