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변혁 주도할 기술 - 블록 체인①]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새로운 트레이딩 시스템"
[뉴스비전e 박준상 기자]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분야는 바로 가상화폐이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가상화페인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1천 724.8%, 이더리움은 무려 7천 945.1% 올랐다.
이렇게 가격이 급등하자 가상화폐 거래소를 해킹하는 사건까지 일어났고, 미국과 우리나라에선 거래소가 파산하는 일까지 생겼다.
세계 각국 정부는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규제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 비트코인이 세상에 나올 수 있던 만든 핵심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block chain)’이다. 향후 세계 경제 변혁을 주도할 기술 중 하나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블록체인'을 심층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① "보다 안전하고 신속한 새로운 거래 시스템"]
최근 들어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과 함께 '블록체인'이라는 용어가 전문가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미래학자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이 향후 세계 경제의 변혁을 주도할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가한 전문가의 50% 이상은 2025년까지 블록체인 기반의 플랫폼이 전세계 GDP의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트너는 블록체인을 2017년 10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는 이 블록체인은 과연 무엇인가?
블록체인은 일종의 분산 원장(Distibyted ledger)시스템이다.
즉 중앙에 신뢰받는 거래 기관을 두는 대신, 소정의 거래 정보를 담은 일련의 블록 체인을 P2P네트워크 상의 참여자들 사이에 분산 저장하고, 각 블록이 네트워크 참여자들의 검증과 동의를 통해 새롭게 생성 및 검증되도록 하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시작은 지난 2008년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암호화 기술 커뮤니티 메인(Gmane)에 올린 ‘비트코인 P2P 전자 화폐 시스템’이라는 논문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논문에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전적으로 거래 당사자 사이에서만 오가는 전자화폐'라며 'P2P 네트워크를 이용해 이중 지불을 막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 2009년 1월 논문으로 설명했던 기술을 비트코인이라는 암호화 화폐로 직접 구현해 보여줬는데, 이 때 이중지불을 막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 내의 각 블록은 이전 블록을 정교하게 참조하기 때문에, 누군가 임의로 블록체인상의 블록을 조작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보가 분산 및 공유되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중앙 집중 방식에 비해 더 높은 보안성과 투명성의 확보가 가능해진다.
또한 불필요한 절차나 수수료가 들지 않기 때문에 거래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럼, 블록체인의 시스템에 대해 좀 더 깊이 살펴보자.
블록체인의 각 블록은 블록 헤더와 거래 정보로 이뤄져 있다.
블록 헤더는 6가지 정보 - 즉 버전 정보, 이전 블록 해쉬(Previous Block Hash), 머클 해쉬(Merklehash), 블록 생성시간 정보, 난이도 조절비트 정보, 난스(Nonce) 값을 포함한다.
이전 블록 해쉬는 블록체인 상에서 해당 블록의 바로 앞에 놓이는 이전 블록의 헤더 값에 대한 해쉬(Previous Block Hash) 값이고, 머클 해쉬는 수집된 개별 거래 정보의 해쉬를 2진 트리 형태로 구성할 때 트리 루트에 위치하게 되는 해쉬 값이다.
블록체인 상에 새로운 블록을 추가하는 과정을 채굴(Mining)이라고 한다.
채굴 과정에서 난스(Nonce) 값을 찾아야 비로소 채굴이 완료될 수 있는데, 이 난스 값을 찾는 과정은 수천 조번의 연산을 반복해야 하는 매우 시간 소모적인 일이며, 상당한 컴퓨팅 자원을 요구한다.
채굴자들은 이 난스 값을 가장 먼저 찾아내기 위해 경쟁하며, 난스 값을 찾은 채굴자에게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채굴자에 의해 새롭게 찾아진 난스 값이 추가된 블록은, 이제 네트워크 전체 참여자들에게 전달되고 참여자들은 전송받은 새로운 블록의 유효성을 검증하게 되는데, 참여자들의 50% 이상의 동의를 거쳐 유효성이 확인된 블록은 비로소 블록체인 원장에 부가된다.
조금 쉽게 말하면,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으니 그에 대한 상으로 블록을 하나 주는 것인데, 이 블록이 바로 암호화 화폐인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블록체인에 대해 기대를 하는 이유는, 금융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거래나 계약 등에서 제3자의 중개, 보증, 공증 없이 거래의 보안성 및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P2P 방식으로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해킹이나 데이터 보안에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주장이다.
블록체인은 정보 보안성과 신뢰성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공공서비스 · 의료 산업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컨데, 전자시민권 발급, 부동산 등기부, 전자서명을 활용한 온라인 투표, 병원간 공유되는 의료기록 관리 등 높은 신뢰성과 안전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중개자가 필요했던 종전의 틀에서 벗어나 중개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거래 당사자간 직접 거래가 이뤄지도록 할 수 있으며, 지급 결제의 경우 제3 인증기관 없이 암호 화폐 기반으로 지급 결제 및 소액 금융이 이뤄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스마트 계약에선 계약 내용을 프로그램화 하고 이를 블록체인에 입력해 거래보증 및 계약체결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할 수도 있다.
나아가 콘텐츠 저작권 분야에서 활용되어, 음악, 미디어, 개인창작물 등의 무단 사용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저작물 유통의 혁신을 지원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