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으로 다가 온 아마존 호주 진출...기존 유통업계, 신규서비스 론칭으로 소비자 맘잡기에 나서

2017-11-02     이진구 기자
amazonfresh <사진 / amazonfresh 홈페이지>

[뉴스비전e 이진구 기자] 아마존의 호주 진출 공식화로 호주 유통업계가 바짝 긴장한 가운데 기존 유통업계가 신규 서비스를 론칭하며 선제 공격에 나서고 있다.

아마존은 4월 초 '다양한 제품, 빠른 배송'이라는 슬로건 아래 호주시장 정식 진출을 선언함과 동시에 아마존 마켓플레이스(Amazon Marketplace)에서 활동할 셀러 유치를 시작했다. 

8월 멜버른 근교에 2만4000㎡ 규모의 창고를 계약하고, 직배송 서비스로 아마존 창고에 재고를 먼저 보내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아마존이 직접 배송을 책임지는 아마존 FBA 서비스를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이어 10월 셀러 교육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행사인 아마존 마켓플레이스 셀러 써밋(Amazon Marketplace Seller Summit)을 11월 13일 시드니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중으로 인터넷 주문 15분 후부터 주문한 식품, 음료, 일부 생활용품 등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인 아마존 Fresh를 포함한 모든 서비스 론칭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아마존의 진출에 기존 호주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쉽스터는 월정액 회원제 배송 서비스를 선공개하며 아마존 프라임과 전면전을 선포했으며, OzSale의 셀렉트는 월정액 서비스에 거부감을 느끼는 소비자들과 배송 불가능 지역 거주자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스트코는 B2B 딜리버리 모델로 확고한 고객층을 형성하기 위한 시험에 돌입했다.
 
10월초, 호주 최대 백화점인 마이어(Myer)와 할인 매장인 Target을 포함한 주요 리테일러 40여 개사는 Australia Post와 손잡고 아마존 프라임에 대응하기 위해 쉽스터라는 배송서비스를 론칭했다.
 
쉽스터(Shipster) <사진 / Australia Post 홈페이지>
쉽스터는 아마존 프라임과 비슷한 형태의 회원제 배송 서비스로 매달 멤버십 비용을 내면 일정금액 이상 제품 구매시 무료로 배송받을 수 있다. 올해 말까지는 시범 서비스로 멤버십 비용을 내고 가입하면 시드니,멜버른, 브리즈번, 에들레이트 4개 도시 메트로 지역에 거주하는 사용자들은 연말까지 무료로 해당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인 My sale 그룹 산하의 온라인 유통업체 OzSale은 쉽스터 론칭 발표와 같은 날 셀렉트를 선보였다. 셀렉트는 쉽스터, 아마존 프라임과는 다르게 주문 횟수에 따른 정액제 배송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두 서비스가 가진 문제점인 배송지역, 제품 크기에 따른 배송 제한이 없다는 장점을 무기로 온라인 구매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은 호주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개시 첫 주에만 1000여 명 이상이 해당 서비스에 등록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는 지난 9월 멜버른 Dockland 매장에 시험적으로 B2B 무료 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 시험 서비스 지역(Dockland 매장 10km 내)에 위치한 회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주문 시 무료 배송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이어 코스트코는 2년 내 온라인 스토어를 정식 오픈하겠다고  밝혔다.
 
B2B모델을 도입한 코스트코의 전략이 신선한 육류, 해산물, 야채 및 식음료를 제공받기 원하는 중소 규모의 로컬 레스토랑에 크게 어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올해 말로 예상되는 아마존의 진출이 가져올 합리적인 가격과 빠른 배송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기대감을 위기로 인식한 기존 유통업체들은 이처럼 아마존 프라임과 아마존 프레쉬에 맞서 현지화된 서비스를 먼저 선보이며 아마존에 진출에 대비하고 있다.